[심층기획 : 인천대 박종태 총장의 실용개혁 진단 (1)] '융복합집단연구' 퍼스트무버, 인천대 브랜드 가치 만든다

이태희 입력 : 2022.10.31 06:13 ㅣ 수정 : 2022.11.03 16:09

‘학과’의 시대 저물고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융복합 연구’가 부상
‘퍼스트무버’ 박종태 총장, 4차산업혁명이 낳은 ‘융복합 시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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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인천대 총장은 지난 해 5월 취임 직후 4대 혁신을 통한 ‘신 국립대학 모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취업난과 저출산 등으로 대학의 존재가치 자체가 흔들리고 4차산업혁명으로 전통적 학과 구분이 무의해지는 ‘대학 위기’의 시대에 생존과 발전을 위한 ‘대학의 실용적 혁신전략’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뉴스투데이는 1년 이상 진행된 인천대 실용개혁의 ‘현재적 성과’와 ‘미래’를 진단하는 심층기획을 통해 한국대학 개혁의 벤치마킹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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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인천대 총장.[사진=인천대]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인천대는 25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대 본관에서 ‘우수연구소 현판 수여 및 집단연구혁신기획단 출범’ 행사를 가졌다. 박종태 총장과 보직교수들 그리고 10개 우수연구소 소장 및 관계자 그리고 학부 연구생등이 참석했다. 

 

자리는 소박했지만, 인천대의 미래 가치를 만들어나갈 사람들이 모인 행사이다. 박종태 총장의 실용개혁 전략의 선두에 서 있는 ‘융복합집단연구’를 이끌어가게 된다. 이날 행사에 수십여명의 학부생들이 집단연구를 수행할 연구단 자격으로 참석한 게 눈길을 끌었다.박 총장이 구상해 실천하고 있는 집단연구체계는 교수진뿐만 아니라 인천대 구성원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비전임을 뜻하기 때문이다. 

 

박 총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난 해 5월 제 3대 국립인천대 총장에 취임한 이래 우리 대학을 연구 중심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고민해왔고 그 고민의 결과물이 집단연구체계”라면서 “대학이 연구소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은 다른 국내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시도”라고 밝혔다.

 

박 총장의 시도는 모든 대학이 직면한 도전에 대한 응전의 한 방식이다. 산업화시대 대학의 브랜드는 ‘특정 학과’였다. 연세대는 상경계, 고려대는 법학과, 한양대와 인하대는 공학 등이 대표 브랜드였다. 그러나 산업간의 경계를 허물어버린 4차산업혁명은 융복합 시대를 낳았다. 전통적인 학과 구분은 무의미해졌다. 시대는 ‘융복합 연구’를 요구한다. 상경계 출신을 선호했던 은행들이 이제는 ‘금융’과 ‘디지털’지식을 겸비한 융복합 인재를 선발하고 있는 것은 피부에 와닿는 사례이다. 

 

대학이 선제적으로 융복합연구체계를 구축,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때, 존립의 위기를 딛고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다. 누가 먼저 실천하는지의 문제일 뿐이다. 이 점에서 박종태 총장은 ‘퍼스트 무버’인 셈이다. 인천대의 융복합집단연구 체계가 성공적 결실을 거둘 경우, 인천대의 위상을 높일 ‘브랜드 가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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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 인천대 총장.[사진=인천대]

 

■ 박종태 총장, "인천대 발전을 위한 대형과제 수주 활성화하려면 집단연구 키워야" / "인천대의 연구소 중심의 집단연구체제는 다른 대학에는 없는 독특한 제도"

 

박종태 총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대가 수립한 집단연구체계의 가치와 그 배경을 강조했다. 박 총장은 우선 "인천대의 교수 개인의 연구성과는 매우 뛰어나다. 논문실적이 국공립대 3위까지 올라섰다"면서 "그러나 개인연구는 한계가 있다. 개인연구만으로 연구형 대학이 될 수는 없다. 인천대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형 과제를 수주해야 한다. 큰 사업을 수주하려면 집단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천대 교수들의 개인 연구역량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임교원 1인당 국제전문학술지 논문실적은 2021년에 전년대비 12.5% 증가했다. 논문의 양은 국공립대 3위를 기록했다. 우수한 교수를 대거 영입하여 연구의 질도 역대 최상의 상태다. 논문의 질을 파악할 수 있는 인용 영향력 지수(CNCI)는 2021년도에 전년대비 무려 23.2%나 상승했다. 

 

대형 연구를 수행할 인적자원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변화에 최적화된 조건이다. 정부의 국가 연구개발체계가 '선 활용 기획 후 연구'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연구개발은 '선 연구 후 활용'이었다. 연구 인프라가 월등한 대학이 유리했다. 그러나 ‘선 활용 기획 후 연구’라면 기획력과 제안능력이 뛰어난 대학에게 기회의 문이 넓어진다.

 

인천대는 ‘기획력 강화’와 ‘제안서 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집단과제 수주 지원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수년전에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제안 전문가 과정’을 도입한 바 있다. 인천대는 국가 연구개발체계 전환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게 박 총장의 판단이다. 

 

따라서 대학내 연구소들을 주목했다. 박 총장은 “연구력이 높은 대학 연구소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무슨 분야라고 하면 바로 머릿속에 떠올릴만한 인천대의 시그니처 연구소가 2~3개 정도 있어야 한다”면서 “시그니처 연구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집단연구에 특화된 체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연구소를 단계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연구소들 간의 소통과 협력 체계도 도입했다. “연구소가 고립되어 자기 분야에만 함몰되어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타 연구소와 소통하여 끊임없이 정보를 교류해야 한다. 연구소 컨소시엄 제도를 만들어 우수 연구소들간 협력을 장려했다. 집단연구혁신기획단을 만들어 우수 연구소들간 소통 채널도 열었다”는 설명이다.  

 

박 총장은 “인천대의 연구소 중심의 집단연구체제는 다른 대학에는 없는 독특한 제도다. 특히 연구소 평가 제도는 수개월간 실무자들이 고생하며 만들어 냈다”면서 “ 이제 집단연구체제의 시동을 걸었다. 남은 임기 동안 연구 제도를 고도화하여 연구형 대학으로 가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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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가 지난 25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대 본관에서 ‘우수연구소 현판 수여 및 집단연구혁신기획단 출범’ 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인천대]

 

■ 인천대 평가체계 전환 통해 '집단연구체제'구축 / 박 총장의 최종 목표인 '시그니처 연구소'는 선정하지 않아 / 융복합집단연구 주도할 10개의 우수연구소 선정... K등급 4곳, A등급 6곳

 

인천대는 ‘집단연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우선 2022년 상반기에 대학 연구소 평가 체계를 바꿨다. 60여개에 이르는 대학 연구소를 5단계로 등급화 했다. 대학 연구소들은 높은 수주 실적과 명확한 발전계획을 가져야 상위 등급으로 평가될 수 있다.

 

전임교원은 1개 연구소에만 본인의 실적을 반영하도록 하여 책임성을 강화했다. 동시에 연구소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연구소 컨소시엄 제도도 도입했다.

 

이처럼 개편된 연구소 평가 체계를 기준으로 삼아 우수 연구소를 선별했다. 박 총장의 최종 목표인 '시그니처 연구소' 선정에 앞서, 전단계에 해당되는 최상위 K등급(Key Research Institute, 핵심연구소)으로 4개의 연구소 컨소시엄을 우선 선정하였다. 차상위 등급인 A등급 연구소도 6개를 선정했다. 

 

이들 총 10개의 우수 연구소에는 파격적인 예산이 지원된다. 이 예산은 집단연구 수행, 박사후연구원 지원, 학생연구단 운영에 사용한다. 60여명의 전임교원과 10여명의 박사후 연구원, 200여명의 학생연구단이 연구소에 소속되어 집단연구를 수행한다.

 

교내 집단연구를 이끌어 갈 집단연구혁신기획단도 구성했다. 우수 연구소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기획단은 △미래 연구과제 기획, △대내·외 연구정보 분석·공유, △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을 수행한다.

 

김규원 연구처장을 단장으로 하는 집단연구혁신기획단은 인천대 집단연구를 개척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집단연구심포지엄도 신설한다. 총장단과 주요 보직자, 우수 연구소들이 대학의 연구방향과 비전을 숙의하고, 교내 집단연구 추진 성과와 계획을 발표하는 심포지엄을 연 2회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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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출범한 집단연구혁신기획단장을 맡은 김규원 인천대 연구처장. [사진=인천대]

 

■ 집단연구혁신기획단장 맡은 김규원 연구처장, "대학본부와 집단연구체계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 / "집단연구의 효율성 평가 기준은 수주금액, 장기적 목표는 인천대 브랜드 창출" / "인천대의 5대 특성화 목표는 글로벌, 스마트, 친환경, 바이오, 디지털"

 

이 같은 비전을 실무적으로 총괄할 ‘조율사’가 바로 25일 출범한 집단연구혁신기획단이다. 이 조직의 단장은 김규원 연구처장이 맡았다. 연구처장이 기획단 단장을 맡게 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최근 수년 동안 ESG경영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일류기업의 경우, 이사회 의장이 ESG위원회 의장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ESG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의지를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집단연구 체계를 이끌어갈 기획단장에 연구처장을 임명한 것은 10개의 우수연구소를 중심으로 삼아 인천대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박종태 총장의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김규원 연구처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대가 집단연구역량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소박한 동기부터 설명했다. “인천대가 국립대로 승격한지 10년이 되어 간다. 그간 연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SCI급 논문 생산에 역점을 뒀다. 논문 실적만으로 승진, 재임용이 가능하였으며 논문발표가 활발한 교수들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부여되었다. 그 결과 교수들은 개인 연구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였다. 이는 큰 결실을 맺었다. 인천대 교수들의 개인 연구 역량은 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24위를 차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대외연구비 수주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대학은 대외연구비 수주로 확보된 재정을 활용한 교육 및 연구의 활성화가 필수적인데, 인천대는 그런 연구비의 수주실적이 부족했다. 학생들이 납부하는 등록금과 정부지원금이 대학 수입의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교육환경 및 연구력 향상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박 총장이 국립대 3기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대형과제를 수주하기 위한 집단연구 활성화라는 방향성을 정립했다는 설명이다. 

 

김 처장은 집단연구혁신기획단의 역할과 관련, “그동안 인천대도 융합기술연구원, 연구클러스터사업 등을 통해 산발적으로 집단연구를 지원해왔다”면서 “기획단은 체계적인 집단연구 지원을 위한 조직”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기획단은 우수 연구소의 핵심멤버들이 참여하는 조직이면서 동시에 대학본부의 관리를 받는 조직”이라면서 “따라서 대학본부와 집단연구체계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성’을 지니면서 동시에 대학본부의 가치를 실현하는 조직이라는 이야기인 셈이다. 

 

그는 “박종태 총장은 집단연구지원을 일원화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그 결과물이 기획단”이라면서 “과거에는 즉흥적으로 집단연구팀이 구성됐지만 현재는 10개의 우수연구소를 선발하는 등 이미 체계를 갖추었다”고 말했다. 10개의 우수연구소에 대해서 집단연구지원이라는 단일항목 예산으로 15억원을 편성해둔 상태이다. 이 예산은 올해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집행할 방침이다. 

 

김 처장은 “우수연구소에는 S, K, A등 3종류가 있는데 올해에는 첫해인 만큼 최우수인 S등급을 받은 곳은 없다”면서 “K등급 4곳, A등급 6곳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S등급 연구소는 박 총장의 목표인 시그니처연구소가 된다. 

 

기획단은 집단연구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활동한다. 그  효율성의 판단 기준은 두 가지 정도이다. 첫째, 수주 유치 금액이다. 대형과제 수주 금액이 성과 목표가 된다. 한 집단에 3~10명의 전임교원이 연구진으로 붙는다. 둘째, 산업, 경제적 파급효과이다. 이는 장기적 효율성이다.  

 

장기적 목표는 집단연구자체가 인천대의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김처장은 “박종태 총장은 인천이 해양도시라는 지정학적 특징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창출하려고 한다”면서 “비전 2030을 통해서 설정한 인천대의 5대 특성화 목표는 글로벌, 스마트, 친환경, 바이오, 디지털 등이다”고 밝혔다. 

 

특히 인천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유명 바이오 기업이 위치하고 있다. 또 K바이오랩 허브가 유치되면서 수많은 바이오벤처기업들이 들어올 예정이다. 김 처장은 “바이오 융합은 인천대가 창출하려는 브랜드 목표 1위라고 볼 수 있다”면서 “박 총장은 실용적 연구형 대학을 만들려는 비전을 갖고 있고, 집단연구체계와 기획단은 그 첨병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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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인천대 기초과학연구소]

 

■ 4개 K등급 연구소, 집단연구체계 이끌어갈 첨병 역할 수행 / 김태현 기초과학연구소 소장, "2028년 화이트바이로 시장 규모 5609억 달러, 2021년 반도체시장 5509억 달러 넘어서" / "글로벌 화이트바이오 경쟁력 갖추려면 핵심 원천기술 확보,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이 과제”

 

25일 현판식을 가진 10개의 우수연구소 중 4개의 K등급 연구소가 집단연구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소(소장 김태현 교수) 주관 컨소시엄, 인천방재연구센터(소장 허종완 교수) 주관 컨소시엄, 매개곤충자원융복합연구센터(소장 권형욱 교수) 컨소시엄, 중국・화교문화연구소 (소장 장정아 교수) 컨소시엄 등이 그들이다. 

 

기초과학연구소 컨소시엄은 김규원 처장이 강조한 바이오융합 분야 집단연구로 ‘화이트바이오’에 역점을 두고 있다. 유엔과 각국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고, 이를 위해서는 석유 및 천연가스 기반의 플라스틱이 식물 등 재생가능한 자원을 활용한 화이트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돼야 한다. 

 

김태현 소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플라스틱은 화석연료 플라스틱에 비해 생산시 탄소배출이 적을 뿐만 아니라 원료식물 등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탄소중립 대표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가 적극 육성 중인 산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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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화이트비이오 산업 활성화 전략' 2020.12.) / 도표=인천대 기초과학연구소

 

시장조사기관 Adroit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화이트바이오산업 시장은 연평균 10.1% 성장할 전망이다. 2019년 기준 2378억달러(약 281조 원)에서 2028년 약 5609억 달러(약 66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2021년 세계반도체 시장 전체매출액 5509억 달러(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 2021.08월 예측)를 웃도는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 전세계 바이오분야 총부가가치 비중에 있어 화이트바이오가 39%가량 차지하여, 레드바이오(의약・의료), 그린바이오(농업,식품,자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다. 

 

김태현 소장은 “화이트바이오는 화학, 생명, 화학공정 등을 포함하는 다제간 융합학문이며, 탄소중립 가속화와 함께 급속히 성장하는 분야”라며 “집단연구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분야별 공동연구를 통한 핵심 원천(융합)기술 확보, 화이트바이오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산업체 연계 연구 등과 같은 주요 핵심 역량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화이트바이오 연구 및 산업 역량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  및 규제 완화를 통한 산업체 육성 등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핵심 산업분야이기 때문에 아직 규제 및 법류가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 '강타자' 인천방재연구센터 컨소시엄, 총 900억원 수주하고 매년 SCI급 논문만 40편 생산 / 허종완 소장, "방재분야, 자연 및 인적 재난에 의한 피해 저감과 스마트 도시 건설에 활용도 높아"

 

인천방재연구센터 컨소시엄은 현재까지 총 900억원 규모의 집단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교육부, 과기부, 국토부, 산자부, 행안부에서 발주하는 9개의 연구개발과제 등이다.  주로 건설/재료/방재 분야에 대한 연구이다. 

 

도시환경공학부 허종완 교수를 주관 연구책임자로 총 9명의 교수가 전임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매년 40편 정도의 SCI급 논문을 게재하는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강타자’이다. 

 

허종완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방재 분야의 미래적 연구가치를 볼 경우, 신기술(특허 포함)과 자연 및 인적 재난에 의한 피해 저감과 스마트 도시 건설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내년에는 공동연구의 성과로 국토부에서 발주하는 대규모 연구단 과제 2건에 공동책임으로 연구과제를 수주할 계획에 있으며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중점연구소 지원사업과 BK21 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집단연구의 책임자로서 논문, 특허, 기술이전, 창업 등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창출하고, 대규모 국가 연구개발과제 및 용역 과제를 수주하여 학교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 매개곤충자원융복합연구센터 컨소시엄, 환경위기와 전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연구 / 권형욱 소장, "곤충에 의한 전염병 이동 경로를 빅데이터로 만들면 변이 바이러스 백신 개발 용이해져”

 

매개곤충자원융복합연구센터 컨소시엄은 다양한 곤충의 발생과 감염병 매개 등과 관련, 인공지능(AI) 같은 공학적 솔루션을 통해 빅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해 백신개발을 포함한 감염병 대응전략을 구축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연구책임자인 권형욱 소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코로나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을 터진 이후에 대응했왔지만, 우리는 조기 대응 및 선제적 대응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연구분야를 창조하는 것”이라면서 “모기, 진드기와 같은 해충의 발생과 이동뿐만 아니라 꿀벌과 같은 곤충의 화분매개 등까지 추적함으로써 감염병의 경로와 변이발생 등에 대해서 빅데이터를 구축하게 된다”고 밝혔다. 

 

권 소장은 “과거에는 모기가 생기면 강력한 농약을 개발해서 방제하는 수준이었다”면서 “우리 연구는 각 지역에 모니터링기계를 설치해 모기의 발생을 사전인지하고 필요할 경우 유전자 조작으로 부화를 방지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컨소시엄이 창조하려는 연구분야는 “전염병은 곤충에 의해 확산되고, 인간이 그 곤충의 발생과 이동경로를 파악해 방제한다면 전염병 예방이 가능하다”는 가설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곤충에 의한 전염병 이동 경로를 파악하면 바이러스 변이 등을 고려한 백신 개발이 용이해진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바이오융합 분야 연구인만큼 시장의 규모에 대한 공감대는 아직 형성돼 있지 않다. 권 소장은 “시장규모의 수치화 혹은 계량화는 과제”라면서 “우리 연구는 기존의 방역회사, 환경분야, 농업분야와 협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해 글로벌제약사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항의 붉은 불개미와 같은 병충해 퇴치, 소멸해가는 토종 꿀벌을 병충해에 강한 품종으로 개량하는 자원화 작업 등이 모두 매개곤충자원융복합연구센터 컨소시엄의 연구과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중국·화교문화연구소 컨소시엄, 중국에 대한 '다층적 시각'을 융합연구 / 장정아 소장, "심층적인 범중화권 연구를 인천대 브랜드 가치로 만들 것"

 

중국·화교문화연구소 컨소시엄은 미국과 함께 우리나라의 최대 경제파트너인 중국의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심층 연구를 진행해왔다. 

 

연구 책임자인 장정아 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컨소시엄의 연구 가치와 관련,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 변수로서, 최근 한중 갈등과 미중 경쟁 격화 속에서 한국에는 어느 때보다도 중국에 대한 심층적이고 넓은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우리 컨소시엄 연구소들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학 최대 연구소지원사업에 선정되어 10년간 ‘한국의 중국연구와 연구기반의 재구성’에 대해 연구한 후 후속으로 ‘중국적 질서와 표준의 재구성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수행 중이고, 중국연구를 범중화권과 동아시아 질서 연구로 확장시켜 넓이와 깊이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컨소시엄은 국내에서 범중화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진이 실제로 포진해있는 큰 장점을 가졌다. 중국본토 뿐 아니라 홍콩, 대만, 베트남, 미국 등 여러 지역에서의 현장연구 경험을 가진 각 분야 연구자가 모여있어서 선도적 연구를 수행할 역량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다층적 시각’을 융합하는 연구결과가 도출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중국이나 싱가포르・일본 등 어느 한 국가나 지역이 주도하기 어려운 동아시아 인문교류 민간협력체를 한국에서 만들고 주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거점이 될 수 있다. 

 

장 소장은 "중국·화교문화연구소 컨소시엄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집단이 되어 인천대의 브랜드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관(官)·산(産)·학(學)의 상시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정책연구 및 인재양성의 역할을 담당하는 한편 국내 최대규모 '중국 전문자료센터'를 확대발전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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