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증권은 25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3분기는 가격 효과가 약화됐으며, 금융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엔진 충당금 반영을 제외한 기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했다”며 “이를 반영하여 실적 추정을 하향하지만, 높은 환율과 낮은 인센티브라는 긍정적 가격 환경이 유지되고 있고, 공급망 차질 완화로 생산이 증가하면서 당분간 양호한 실적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송선재 연구원은 “내년은 공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심리 약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회복이 더뎌 올해 대비 산업 환경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현대차의 경우 이연된 대기수요(국내 미출고 75만대 등)에 기반한 판매대수 증가가 가격하락을 부분 상쇄하고, 원/달러 평균환율이 2022년 대비 높으며, 원재료비/물류비 하락도 완충 작용을 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업종 내 실적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익감소 전망에도 현재 주가수익비율(P/E) 5배 초반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다소 하회했다.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와 중국 제외 도매판매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4%, 13%, 전분기 대비 5%, 0% 증가한 102만5000대, 94만1000대를 기록했다”며 “전쟁 영향이 큰 러시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기저 효과와 생산차질 완화로 판매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1% 늘어난 37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 줄어든 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 증가분 8조8400억원 중 물량 증가가 2조2600억원, 믹스 개선이 1조9700억원, 환율 효과가 2조7500억원, 그리고 금융/기타 부문의 성장이 1조8600억원씩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동차/금융/기타 부문의 매출액 성장률은 각각 전년대비 31%, 28%, 34%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50억원 감소했는데, 물량 증가가 5986억원, 믹스 개선이 4419억원, 환율 효과가 4735억원 기여했지만, 엔진 충당금을 포함한 판관비 증가가 -1조3780억원, 금융 부문의 이익 감소가 -1920억원씩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라며 “연결 영업이익률은 4.1%였는데, 자동차/금융/기타 부문이 각각 3.4%, 6.5%, 7.0%였다”고 말했다.
그는 “엔진 충당금을 제외한 기준의 영업이익은 2조9100억원, 영업이익률은 7.7%였다”라며 “기대치를 하회한 부분은 자동차 부문에서 믹스/환율 효과가 약해졌고, 이자 비용 상승과 리스차량 매각손실 증가 등으로 금융 이익률이 크게 하락한 영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2022년 가이던스를 조정했다. 도매판매 목표는 432만대에서 러시아 전쟁 영향으로 401만대로 하향했지만, 믹스 개선과 환율 상승으로 매출 증가율은 기존 13~14%에서 신규 19~20%로 상향했다”며 “주당 배당금은 전년 수준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서는 탄력적인 가격과 판매채널 정책으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고, 배터리는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현지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라며 “전기차 판매목표는 40% 이상의 성장을 기대 중”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