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페트병을 유니폼으로…백화점업계, 친환경 경영 속도
롯데, 현대백화점 등 제작비 비싸도 적극 도입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친환경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던 유통 업계가 최근 '친환경 유니폼'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고객을 상대하는 직원 유니폼까지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고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려진 페트병을 이용해 제작하는 친환경 유니폼은 일반 유니폼에 비해 제작비가 약 10∼30% 가량 높다. 페트병을 수거해 세척하고 이를 원료로 만들어 제품화하기까지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그럼에도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업계가 친환경 유니폼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친환경'이 유통 업계 내에서도 필수 마케팅 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직원 유니폼 또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해 환경 보호에 이바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유니폼 제작비가 일반 유니폼 제작비보다 비싸다"면서도 "자원 재활용과 환경 보호에 힘써 친환경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유통 업계가 과감히 도입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친환경 유니폼 도입에 시동을 걸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롯데백화점은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1년의 시간을 걸쳐 개발한 친환경 유니폼을 선보인다.
새롭게 선보이는 유니폼은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인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와 '리젠' 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약 16만개 달하는 페트병이 재사용됐으며 2만여벌의 유니폼이 탄생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6월 'RE:EARTH(리얼스)'라는 환경 캠페인을 새롭게 론칭했는데 이러한 환경 캠페인의 하나로 친환경 소재를 적극 재활용한 유니폼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유니폼은 직접 응대하는 MVG 라운지, VIP 바, 안내 데스크, 발렛라운지 등 15개 직군 1만 1000여명의 직원이 입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유니폼은 친환경 소재도 적극 사용하여 의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라며 "내년에 하복 또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고 직원이 더욱 편리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달 친환경 유니폼을 도입했다. 현대그린푸드가 도입한 친환경 유니폼은 전국 단체급식 사업장 500여곳에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으로 제작했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친환경 유니폼 도입을 위해 사용된 페트병은 18만여개다. 18만여개 페트병 재활용을 통해 11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친환경 유니폼은 단체급식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 약 3000여명에게 3~5벌씩 모두 1만2000여벌을 제공한다. 새 유니폼인 영양사 가운과 앞치마에 사용하는 폐페트병은 한 벌 당 각각 16개와 14개다.
현대그린푸드는 친환경 유니폼 도입에 이어 유니폼 생산 과정에서 남게 되는 자투리원단을 '업사이클 굿즈'로 만들어 온라인몰인 그리팅몰 등에서 고객 사은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업 부문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속가능경영을 지속해서 추진해 식품뿐만 아니라 식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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