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2.10.24 10:41 ㅣ 수정 : 2023.04.24 08:57
9월 말 기준 다이렉트 IRP 채권잔고, 2021년 말 대비 90배 증가 '채권형 ETF'와 '채권형 펀드' 잔고, 같은 기간 각각 129%, 58%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는 가운데 IRP(개인형 퇴직연금) 적립금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원리금 비보장형이 많은 IRP 특성상 일시적인 수익률 하락을 보일 수 있지만, 장기 투자라는 연금 특성을 고려하면 IRP 수익률 전망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해 4월 출시한 '다이렉트 IRP'가 1년 6개월 만에 순입금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올 들어 다이렉트 IRP 고객들의 자산에서 채권 잔고가 급증했다. 지난 9월말 기준 다이렉트 IRP 고객의 채권 직접 투자 잔고는 2021년말 대비 90배나 증가했을 정도다.
같은 기간 '채권형 ETF'와 '채권형 펀드' 잔고도 같은 각각 129%와 58% 늘었다.
다이렉트 IRP는 가입자가 근무한 기업에서 지급한 퇴직금과 본인이 추가로 납입한 개인납입금 모두에 대해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해 투자자들의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 신분증만 있으면 삼성증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엠팝(mPOP)'을 통해 별도의 소득증빙서류 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도 가능하다.
IRP계좌는 채권 등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자·배당'에 대한 소득세를 '이자·배당소득세(15.4%)'가 아닌 연금 수령 시점에 '연금소득세(3.3~5.5%)'로 과세돼, 복리로 투자금을 운용할 수 있고 낮은 세율을 적용받아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이 따른다.
지난달 9월 말 기준 전체 자산 비중에서 채권형 자산과 예·적금, 현금성 자산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61.5%에서 8.5%포인트 증가해 69.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61.5% 대비 8.5%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퇴직연금 계좌의 특성상 안정형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과 일부 자산을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미리 마련해 둔 고객이 혼재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데가 금리 인상기에 주식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갖춘 고금리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매수할 수 있는 채권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갖춰 고객들의 인기가 더욱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