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21021500016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2

(14) 필리핀 세부⑧ 다음 다이빙을 기약하며

글자확대 글자축소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2.10.28 11:16 ㅣ 수정 : 2022.10.28 11:16

바다 속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공통의 경험한 두 선배와 유대감 끈끈해져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해외여행이 제한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분기에 한번 정도 따뜻한 해외 바다를 찾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며 편안한 휴식을 즐기던 필자로서는 답답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다이빙을 못한지 1년 반이 되어가던 지난해 6월 하순 경, 지인들과 같이 속초로 다이빙을 갔다. 그러나 열악한 수중시야와 무척 차가운 수온 때문에 다이빙은 즐겁다기보다는 고통에 가까웠고, 따뜻한 태평양 바다가 더 그리워질 뿐이었다. 다행히도 최근 뉴스를 보면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는 듯한 기사가 많이 보이는데, 빠른 시간내에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예전과 같이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따뜻하고 맑은 바다에서의 다이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지난 2019년 1월에 연재를 종료했던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한다. 2019년 한해의 다이빙 기록과 앞으로 하늘길이 열리면 하게 될 다이빙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image
여유있는 모습의 고교 선배

 

[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하강하는 선배들을 촬영한 후에 담당 강사들에게 두 선배의 안내를 맡기고 필자는 바다속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날 수중 시정은 이번 세부 다이빙에서 가장 양호한 시정이었고, 이렇게 맑고 투명한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면 심신이 상쾌함은 물론이고 다이빙의 즐거움 또한 몇 배가 된다.

 

image
발살바를 하면서 하강하는 육군 선배

 

바닥으로 내려가자 작고 귀여운 녀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만난 녀석은 아래 사진에 있는 갯민숭달팽이인데 마치 색동저고리를 두른 것 같은 귀여운 녀석이다(이 사진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최근까지 필자 휴대폰의 배경화면으로 사용했다).

 

image
갯민숭달팽이

 

잠시 후, 거꾸로 서서 이동하는 Razor fish를 발견했다. Razor fish는 ‘면도칼 고기’라고도 불리며, 거꾸로 서서 이동하는 특이한 모습의 물고기이다(실고기목 새우고기과, 영어로는 Shrimp fish라고도 함).

 

image
거꾸로 서서 이동하는 Razor fish

 

바다속의 풍경에 취해서 유영하는 동안 어느덧 다이빙을 마칠 시간이 되었다. 필자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안전 정지를 한 후에 방카 보트로 올라갔고, 선배 두 분도 다이버로서 2회의 다이빙을 무사히 마치고 흐뭇한 표정으로 방카 보트위로 올라왔다. 방카 보트위로 올라온 선배들이나 필자나 짧은 3일간의 일정이 아쉬웠다. 이틀 정도 더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날의 다이빙을 마친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리조트로 돌아왔다.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점심식사를 한 후에 각자 장비 정리를 했다. 선배 두분이야 장비랄 것도 없지만 필자는 정리할 것이 많다. 카메라 하우징과 BCD, 잠수복 등을 세척하려고 하는데 친한 필리핀 강사가 와서는 고압 공기로 필자의 카메라 하우징과 BCD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며 장비 세척을 도와준다. 그러면서 다이빙은 즐거웠는지 언제 또 오는지 등을 물어본다. 천성적으로 친절한 사람들이다.

 

다이빙을 많이 다녀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다이빙 일정을 모두 마치고 리조트에서 장비 정리를 할 때면 늘 아쉽다. 그러나 이 과정이 끝나고 숙소에서 집에 갈 준비를 하며 여행 가방을 꾸릴 때는 다이빙 장비가 갑자기 많아져 보인다(다이빙 하러 올 때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다음에 올 때는 다이빙 장비를 최소한으로 해야지 하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다시 올 때는 이것저것 모두 챙기게 되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올 때와 갈 때가 다른 것인가!

 

이번 세부 여행은 갑작스럽게 계획하고 진행을 하였지만, 두 선배와 같이 한 3일간의 다이빙 일정은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고, 바다속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스쿠버다이빙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한 것은 필자와 두 선배 간의 유대감을 더욱 끈끈하게 해주었다.

 

그날 저녁 늦은 시간, 우리 일행은 세부 공항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화살같이 지나간 세부에서의 며칠간을 회상하며 잠에 빠져 들었다. (다음에 계속)

 

 


 

image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 여단장, 前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