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의 JOB카툰] 생물정보분석가,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전문가

서예림 기자 입력 : 2022.10.15 07:55 ㅣ 수정 : 2022.10.16 08:03

의료진, 신약개발자, 의료기기개발자 등 다양한 전문가와 협의해 업무 수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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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 박용인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모든 생명은 고유한 유전자를 가진다. 따라서 같은 약을 먹어도 사람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생물정보분석가는 이러한 유전자에 담긴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전문가다.

 

■ 생물정보분석가가 하는 일은?

 

생물정보분석가는 생물의 유전자로부터 출발해 단백질, 세포, 기관, 인간 전체를 거쳐 진화계통에서 나오는 정보를 놓고 데이터화, 수집, 업그레이드 등의 작업을 한다. 이렇게 나온 정보를 비교·분석이 가능하도록 조직화하고 데이터를 다시 가공·분석해서 연구자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때로는 데이터를 놓고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는 일도 한다. 각종 분석을 할 때는 분석 도구 등이 필요해지는데 이때 각종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개발 등에도 참여한다.

 

활용분야에 따라 의료진, 신약개발자, 의료기기개발자, 소프트웨어개발·운영자 등 다양한 전문가와 협의해 일을 한다. 생명공학을 기초로 하는 학문의 교수인력이나 연구원 등이 유사직군으로 분류될 수 있다.

 

■ 생물정보분석가가 되는 법은?

 

생물정보를 수학·통계적 방법으로 분석하고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지 판단할 만한 다양한 학문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관련 분야를 전공한 석·박사 이상의 학위소지자가 진입하기 쉽다. 관련 학과로는 생물학, 유전(공)학, 생명공(과)학,생화학, 융합의학, 통계학, 전산학, 수학 등이 있다.

 

생물학 분야에 있어 과학적인 실험계획 수립과 실행, 생물학의 근간을 이루는 게놈 정보와 생체의 유기적 작용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방대한 자료에 대한통계적 분석 능력이 필요하며 프로그래밍 언어와 스크립팅 언어를 이해하고 정보 분석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외국과의 학문적·기술적 교류가 많으므로 외국어(영어) 능력이 필수다. 융합 분야의 특성상 다양한 전문가와 협업해야 하므로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어떠한 정보에 대해 분석적으로 접근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현상을 발견해내려는 성향이라면 생물정보분석가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사람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생활양식과 환경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과학기술연합대학원은 생명정보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본 대학원에서는 강의, 세미나, 실습을 통해 염기서열 분석과 유전자 검색을 배울 수 있고 유전체학, 전사체학, 후성유전체학, 단백체학 분야의 데이터마이닝과 시스템생물학적 접근법을 연구할 수 있다. 또 알고리즘 개발, 단백질 구조 예측과 분석 등 최신 연구 분야의 집중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생물정보분석가의 현재와 미래는?

 

인체 생물정보분석가의 경우 국내 종사자수는 10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사학위 취득자 중에서 신입으로 병원에 채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련 전문가가 많지 않아 고용 안정성은 보장되는 편이다. 이직할 경우에도 타 병원의 같은 부서로 이동한다.

 

박사학위 취득자 중 대형병원 신입의 경우 초임은 6000만원~9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생명공학분야 육성은 1994년부터 본격 시작됐다. 2006년까지 13년간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생명공학육성법 제4조) 1차 사업을 진행했다. 정부는 이 사업에 총 4조 3000억 원을 투자했다.

 

생명공학 관련 석·박사수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 1999년 6699명에서 2005년 9682명으로 늘었고 시장규모도 1994년 1700억 원에서 2005년 2조7000억원으로 커졌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2차 사업 2단계는 5년 동안 국고 총 9조 7077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관련 핵심 R&D인력(석·박사)도 5년간 총 7만 3222명을 배출해 생명공학 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유전체연구지원’은 1999년 교육과학기술부가 ‘21C 프론티어 연구 개발사업’의 ‘인간유전체 기능 연구 사업단’을 출범하면서 시작했다. 그 이후 2009년 ‘생명 연구자원의 확보·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가 설립되기도 했다.

 

서울대, 부산대, 카이스트, 포스텍, 가천의대 등은 생물정보관련센터를 설립해 관련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생물정보분석가는 대학이나 정부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전체연구나 약물유전체연구 기업, 질병치료 향상을 위한 의료기관, 신약개발 제약회사 등이 그 예다.

 

이 외에도 농업생명공학은 유전자기술을 활용하고 있고 바이오 에너지 등 화학 산업 분야에도 진출이 가능하다. 또 정보통신기술과 밀접한 관계에 있어 컴퓨터, 전자, 정보통신기업이나 순수하게 생물정보학 도구와 서비스를 개발·판매하는 기업에서 활동할 수 있다.

 

생물정보학을 활용한 BT(생명공학기술)산업은 이미 국내에 정착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료기관과 제약산업이 있다.

 

암센터 등을 운영하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환자별 맞춤 항암제 투여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의약품 수입이나 ‘카피약(복제약)’ 등에 의존했던 과거에 비해 최근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미국 등에 수입을 대행하는 경향이 있지만 의료 진단기기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개발에 대기업이 투자를 하고 있어 관련 산업의 발전가능성과 전문 인력의 수요는 계속 확대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질병치료와 건강한 삶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생명공학을 활용한 여러 산업과 학문분야에서 새로운 융·복합이 빠르게 진행되면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또 생명과학연구에 있어 유전체학(Genomics)와 단백질체학(Proteomics)의 중요성이 커지고 기업별 차별화와 속도의 경쟁이 심화할 수록 생물정보에 대한 의존과 고급 전문 인력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산업의 성장과 기술의 발전은 전문 인력의 확보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2010 바이오정보산업 육성전략(안)’ 등의 연구는 국내 유전체 관련 분야 산업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생명정보 관련 전문인력의 절대적인 부족’을 꼽은 바 있다. 따라서 향후 인력양성을 위한 지원정책을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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