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2] (12) 필리핀 세부⑥ 올랑고 2, 수심이 깊어질수록 바다속은 어둡다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2.10.13 17:42 ㅣ 수정 : 2022.10.13 18:30

10m 내외의 얕은 수심, 자연광 좋고 다양한 수중생물이 많이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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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해외여행이 제한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 분기에 한번 정도 따뜻한 해외 바다를 찾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며 편안한 휴식을 즐기던 필자로서는 답답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다이빙을 못한지 1년 반이 되어가던 지난해 6월 하순 경, 지인들과 같이 속초로 다이빙을 갔다. 그러나 열악한 수중시야와 무척 차가운 수온 때문에 다이빙은 즐겁다기보다는 고통에 가까웠고, 따뜻한 태평양 바다가 더 그리워질 뿐이었다. 다행히도 최근 뉴스를 보면 해외여행이 활성화되는 듯한 기사가 많이 보이는데, 빠른 시간내에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예전과 같이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따뜻하고 맑은 바다에서의 다이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지난 2019년 1월에 연재를 종료했던 ‘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한다. 2019년 한해의 다이빙 기록과 앞으로 하늘길이 열리면 하게 될 다이빙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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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근처 바다에서 발견한 갯민숭달팽이. 색상과 모습이 특이하다 / 최환종

 

[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올랑고에서의 다이빙은 비교적 낮은 수심(평균 10m 정도)에서 머물렀으므로  다이빙 시간이 제법 길었다. 1회 평균 40분 정도를 수중에서 보낼 수 있었고 그만큼 다양한 수중생물을 관찰하고 촬영하며 여유롭게 다이빙을 즐겼다.

 

필자가 스쿠버다이빙을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질문은 다이빙을 할 때 얼마나 깊이 내려가느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중에서 얼마나 멋있는(또는 예쁘고 섬세한) 광경을 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내려가느냐가 주된 관심인 것 같다.

 

필자는 수심 10m 내외의 비교적 얕은 수심을 좋아하는데, 몇 가지 이유를 들자면 그 정도의 수심이라야 다양한 종류의 수중생물을 양호한(밝은) 자연광 조건에서 관찰할 수 있고, 깨끗하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빙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부차적인 이익이다.

 

필자도 다이빙 초창기에는 얼마나 깊이 내려갔었는가를 기록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다이빙을 거듭할수록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굳이 깊은 곳까지 내려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유는 위에서 열거한 내용떄문이다. 깊이 내려가봐야 관찰할 수중생물도 별로 없고, 시야도 좋지 않고(수심이 깊어질수록 바다속은 어둡다), 다이빙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짧아지고 등등.

 

올랑고 지역은 바다속이 매우 건강해 보였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산호들은 물론이고 물고기들은 작은 녀석부터 비교적 덩치가 큰 녀석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많이 있어서 볼거리가 매우 풍부했다. 이날의 수중 시정은 처음에는 보통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지역별로 양호한 곳이 많이 있었고, 수중 시정과 조류가 양호함에 따라서 깨끗하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산호를 많이 관찰할 수 있었다.

 

두 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올랑고 지역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이날은 다소 빈약한 메뉴다. 리조트의 훌륭한 점심과 비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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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색상의 산호 / 최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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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산호 / 최환종

 

점심식사를 마치고는 리조트 근처의 다이빙 포인트로 와서 그날의 세 번째 다이빙을 했다. 세 번째 다이빙을 하면서 두 분의 선배를 포함한 피교육생 그룹을 만났는데, 시간을 보니 필기시험은 이미 끝나고 아마도 마지막 해양실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속에서 피교육생 그룹과 만난 후 필자는 두 선배를 찾았고, 수중시정이 양호해서 두 선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고교 선배는 능숙하게 유영을 하고 있었고, 육군 선배는 다소 어색하지만 어제보다는 많이 좋아진 모습이었다.

 

선배들을 따라 다니며 선배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간간이 인상적인 피사체가 보이면 관찰과 촬영을 동시에 했다(국립공원 지역도 좋지만 리조트 인근 지역도 훌륭한 포인트가 제법 많이 있었다).

 

어느덧 출수할 시간이 되었고, ‘안전 정지’ 후에 수면으로 올라가서 선배들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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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 여단장, 前 순천대학교 우주항공공학부 초빙교수,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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