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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美금리 추격 빅스텝 단행…기준금리 ‘3%시대’ 개막
최병춘 기자
입력 : 2022.10.12 09:59
ㅣ 수정 : 2022.10.12 09:59
금통위, 기준금리 0.5%p 올려...올해만 5연속 인상
물가상승·美금리 격차 압박, 10년만에 기준금리 3%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미국과 금리 차이를 추격하기 위해 한 번에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 10년 만에 3.0% 기준금리 시대를 열었다.
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5%p 인상한 3.0%로 결정했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으로 올해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5번 연속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 또한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기준금리가 3%대 접어든 것도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물가상승세가 지속하는 데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 총재는 순차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 기준금리를 3%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물가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통화당국도 금리 인상속도를 더는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기준금리 목표치를 서둘러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상승률은 8월(5.7%)에 비해 낮아졌다. 하지만 5%대 중반 수준의 물가상승률은 부담스러운 수치다.
무엇보다 금통위가 간과할 수 없었던 것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다. 한국을 넘어선 미국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되면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는 것은 물론 환율방어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22일 환율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20일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선을 돌파했다.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를 또다시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올라 물가의 추가 상승 위험도 커진다.
금통위의 빅스텝 결정으로 미국 기준금리(3.00~3.25%)와 격차는 0.00~0.25%로 좁혔다.
다만 금통위의 이번 빅스텝 결정에도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1~2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또 밟을 가능성이 크다. 미 연준은 12월에도 빅스텝을 단행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4.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11월에도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계부채 이자 부담 등으로 빅스텝 이상의 고강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는 미지수다.
한은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가계와 기업 등 민간 부문 부채는 430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21.2%에 달한다. 특히 가계부채 비율은 가처분소득 대비 2020년 말 이후 200%를 넘어서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7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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