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취임 100일 맞은 '김동연 브랜드' (하)] 경기도와 외국 간의 '글로벌 협치'는 성장정책, '기업 성장'과 '민생위기 극복' 겨냥

모도원 기자 입력 : 2022.10.07 06:59 ㅣ 수정 : 2022.10.07 07:42

김동연의 글로벌 협치는 전례없던 광역지자체장의 '통상외교' 행보
'기회복지'가 분배정책이라면 '글로벌 협치'는 성장정책으로 평가돼
기업성장 동력 확보하고 민생위기 돌파하면 '김동연 브랜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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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8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이한다. 김동연 지사는 광역자치단체장을 넘어서는 차기 대선주자군에 속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 정책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임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과 상당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이다. 취임 이후 김 지사의 정책행보를 중심으로 '김동연 브랜드'의 가능성과 방향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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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경기도는 인구가 1400만이나 되고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을 갖고 있다. 급변하는 국제정치와 경제, 환경에 따라 엄청난 미래 도전 과제에 직면하게 될 텐데 경기도가 새로운 모델이 되고 싶다. 경기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꾸려고 하는 게 제 생각이다."

 

지난 8월 "경기도의 최대 현안이 무엇이냐"라는 엘렌 박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원의 질문에 대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답변이다.

 

이 같은 답변은 일과성 수사학이 아니었다. 실제로 김 지사는 취임 이후  보여준 정책행보의 상당 부분은 '글로벌 협치'로 개념화할 수 있다. '기회 복지'가 분배 정책이라면 '글로벌 협치'는 성장 정책의 성격이 강하다. '기회 복지'와 '글로벌 협치'가 김동연 브랜드의 가능성을 갖는 양대 정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협치는 여당과 야당,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방정부와 지방정부, 행정부와 의회간의 협치를 의미한다. 그러나 김 지사는 경기도와 외국간의 협치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3개월여 간 8차례에 걸쳐 9명 이상의 해외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그 만남에서 논의된 핵심 내용은 한결같이 경기도와의 협력이다.

 

협력의 구체적인 대상은 포괄적이다. 미국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 공유, 공무원 인적 교류 등 정치 노하우에 대한 교류부터 스타트업 투자 유치와 같은 경제적 교류까지 모든 방면을 아우른다. 이와 같은 글로벌 협치의 목표 지점은 경기도 미래 먹거리 확보, 글로벌 경기도 달성 등 뚜렷한 정책적 목표를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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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이후 3개월간 8차례 걸처 9명 이상의 해외 인사 만나 '글로벌 협치' 논의

 

김동연 지사의 '글로벌 협치' 행보는 취임 이틀 뒤인 지난 7월 6일 첫발을 내디뎠다. 반도체 장비 생산 1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사와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 지사는 이 협약식에서 “(기업인) 여러분께 경기도에 외국인 투자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린다”라며 “경기도에 투자를 하는 데 있어 작은 애로사항이 있더라도 원스톱 서비스에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김 지사는 중국 민간외교단체인 치하얼학회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분야의 교류 확대 약속을 했다.

 

이어 8월에는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전 대통령과 경제 및 문화·예술 분야 교류 활성화 협력을, 엘렌 박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원과 린다 리 뉴욕시 시의원과는 경기도와 미국 지방정부 간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챕 피터슨 미국 버지니아주 상원의원과 정책협의회 재개 및 공무원 파견 교류를 추진했다. 또 아리스 비간츠 주한 라트비아 대사와 만나 경제·산업 인력 교류 논의를 가졌다.

 

지난 9월에는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 대사 대리, 조이르 미르자예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주지사와 무역, 수출, 인적 교류 쪽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 경기도 관계자, "도내 수출 기업들 작금의 경제위기 독자적 돌파 어려워, (김 지사의) 외교적 노력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모색"

 

김 지사의 글로벌 협치 행보는 작금의 경제위기와 관련이 깊다. 경기도 내 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큰데, 올해 들어 환율급등과 에너지난 등의 국제적인 경제위기 상황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현재의 경제위기는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 돌파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작금의 경제위기 영향은 글로벌 기업이나 경기도 내 기업들이나 똑같이 적용된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3고(高)에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 등 경제적 위기들이 산적해 있어 수출 비중이 큰 도내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는 수출 시장 개척이 중요하다. 언제 어디서 문제가 터질지 몰라 수출 시장 다변화에 주력하는 중이다”라며 “이 부분에서 외교적 노력으로 우호 국가를 형성하면 그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도내 수출기업들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도가 통상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 경기침체, 미중 패권경쟁 격화, 보호무역주의 부상 등 대외적인 문제가 산적한데 이어 미국은 노골적으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자국산 제품에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패권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정부는 이 같은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글로벌 협치는 경제위기 속 광역자치단체의 장이 일종의 통상외교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업의 성장을 통해 '민생위기 극복'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 축소판’을 표방한 경기도가 '글로벌 협치'를 통해 기업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민생위기를 돌파하게 된다면, 이는 김동연의 또 다른 브랜드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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