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누이 좋고 매부 좋고'…오뚜기·파리바게뜨 등 식품·유통업계, 농가 돕고 ESG경영 펼쳐 '휘파람'
폭염‧폭우‧태풍 등 기상악화 등으로 농가 작황 안 좋아
식품·유통업계, 지역 농가 상생으로 ESG 경영 더 가까이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국내 식품·유통업계가 최근 지역 농가와 상생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폭염‧폭우‧태풍 등 기상악화와 미국 발(發) 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물가 상승, 이에 따른 농산물 판로 축소와 수요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식품·유통업계가 상생하는 ‘윈윈(win-win)’ 모델 구축에 나선 셈이다.
이는 최근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에 발맞춘 행보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한 농가와의 동반성장을 염두에 둔 수순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제주 로컬 맛집 ‘금악똣똣라면’과 손잡고 제주 지역 전용 제품 ‘제주똣똣라면’을 출시해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오뚜기 진라면에 금악똣똣라면의 레시피(조리법)를 더한 제품이다. 오뚜기는 제주산 마늘, 돼지고기, 대파 등을 사용해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모색한다. 특히 오뚜기는 돼지고기 가운데 이른바 '소비자 비선호 부위'가 쌓여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양돈업계를 돕기 위해 뒷다리살을 재료로 활용했다.
또한 오뚜기는 전남 완도군 경제를 돕기 위해 완도산 다시마를 ‘오동통면’에 활용하고 있다. 오동통면에는 완도산 청정 다시마가 2조각씩 들어있다. 기존 면류에는 완도산 다시마가 1조각만 들어있지만 다시마를 2배 늘린 한정판 제품이 큰 호응을 얻어 이를 정식 출시하기로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가치소비’에 동참하는 소비자가 늘어 기업과 지역 농가 간 상생 가치를 내세운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어민과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강원도 평창 감자, 제주 구좌 당근, 충남 논산 딸기, 전남 무안 양파, 경북 영주 풍기 인삼, 경북 영천 샤인머스캣 등 우리 농작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리바게뜨는 경북 경산시 농협중앙회경산지부와 ‘경산대추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경산 지역 대추 농가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SPC그룹의 ‘행복상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변화하는 식문화에 소비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수입산 대추가 크게 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산 대추 농가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파리바게뜨는 이번에 수매한 대추를 이용해 △대추호두파운드 △대추호두파이 △대추호두마들렌 △만월빵 △만월빵 대추호두샌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행복상생 프로젝트는 농산물 수매와 제품화를 넘어 국산 농산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의 좋은 영향력을 늘릴 수 있어 다양한 활동을 펼쳐 프로젝트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전국 매장에서 배출되는 커피찌꺼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해 생산한 친환경 커피 퇴비를 만들어 농가에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타벅스가 지난 8년(2015~2022년 9월)간 지원해 온 커피 퇴비 누적 생산량은 975만포대에 이른다.
스타벅스 친환경 커피찌꺼지 퇴비로 재배한 농산물은 푸드 상품 원재로로 사용돼 다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된다. 스타벅스가 커피찌꺼기 퇴비로 재배한 농산물을 활용해 출시한 식품은 ‘라이스칩’, ‘우리 미 카스텔라’ 등 26종류에 이른다.
송호섭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는 “커피찌꺼기가 버려지는 폐기물이 아니라 유용한 자원으로 더욱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향후 다양한 업사이클링을 통해 고객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업사이클링 (upcycling)은 재활용할 수 있는 옷이나 의류, 식품 소재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하여 가치를 높이는 것을 뜻한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