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7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3분기에도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공급 우위 영업환경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둔화나 침체에 대항할 수 있는 소비재는 거의 없다. 특히 자동차는 전통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라며 “경기 둔화 초입 국면에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다.
정용진 연구원은 “다만 이번 경기 사이클은 다르다. 금융 시장에 반영된 공포 대비 자동차 실물에 대한 영향은 느리게 반영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생산량이 제한되면서 발생한 대기 수요가 연말까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시장의 시차도 수요를 지탱하고 있다”며 “미국의 연초 이후 모기지 금리는 3.2%p 상승한 반면 자동차 대출 금리는 2.0%p 상승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실적을 가늠하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환율”이라며 “3분기 환율은 평균 1334원/달러, 기말 1431원/달러로 가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균 환율이 대폭 상승해 수출 손익이 개선된 점은 영업이익 약 8000억원의 증분으로 전망한다”며 “추가로 봐야할 최근 기말 환율 급등세는 단기 실적에 부정적 변수다. 10조원에 달하는 충당부채 중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기말 환율 상승 폭은 약 6000억원의 판매보증충당금 상승 요인으로 예상한다”며 “결론적으로 환율 효과는 서로 상쇄돼 예상보다 밋밋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율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적 호황의 지속 여부다. 공급 우위의 영업환경과 현대차의 개선된 상품성을 통해 고가 트림 차종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모델이어(MY) 변경을 통한 신차 가격 상승세도 확인 중”이라며 “주요국의 재고일수는 여전히 1개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인센티브도 3분기 500달러로 추정해 2분기 대비 118달러 하향될 전망”이라며 “자동차 판매 호황을 베이스로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07.6% 늘어난 3조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매분기 반복되는 피크 아웃 논란과 미국 IRA 정책의 피해주라는 인식으로 실적 대비 저평가받고 있다”며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상향되면서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환율 효과보다 업황 영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