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4년 만의 대규모 기동화력시범 실시해 K방산 저력 과시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육군이 4년만에 실시한 대규모 기동화력시범을 통해 전세계 방산업계 관계자 및 주요 외신들에게 K방산의 저력을 과시했다.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 2022)'의 사전 행사 성격인 기동화력시범은 전시회 개막 전 날인 20일 오후 2시께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실시됐으며, 해외 주요인사 및 국회국방위 국회의원, 방산기업 임원 등 약 2000여명이 참관했다.
이번 시범에는 8기동사단과 아미 타이거(AMY TIGER) 시범여단 전투단, 항공사령부 등 3개 부대가 참여해 육군의 지상작전 수행개념인 결정적 통합작전에 기초한 임무 수행을 선보였다.
K808 차륜형장갑차, K2 전차, K9 자주포,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등 23종, 126대의 육군 주요전력과 병력 600여명이 투입된 이번 시범은 역대 DX KOREA 시범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육군은 설명했으며, 시범이 진행되는 동안 참석한 해외 귀빈들과 주요 외신들의 감탄사가 이어졌다.
이날의 주역은 역시 K방산을 대표하는 K2 전차, K9 자주포, 다련장로켓 등이었다. 특히 유효사거리 3km인 K2, 최대사거리가 40km인 K9의 연속 발사가 이어지고 다련장로켓 사격도 함께 진행되면서 천지가 울리고, 관중들의 탄성이 터졌다.
기동화력시범이 마무리된 뒤 해외 VIP들은 K2전차와 K9자주포를 중점적으로 관람했다. 또한 K600 장애물개척전차, 교량전차, K10 탄약운반차량, 105mm 자주포, 대포병탐지레이더-II 등도 시범 현장에 전시됐다.
이 가운데 유독 K600 장애물개척전차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전차는 2014년 말 사업에 착수해 2017년까지 시험평가를 거친 후 2018년 시제품이 나왔다. 이후 지난해부터 육군에 도입돼 지뢰 제거 등 장애물 제거 임무를 맡아왔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307호에서 DX KOREA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남기홍 대한민국방위산업전 조직위원회 운영본부장, 김성도 한국군수산업연합회 정책본부장, 김성진 육군본부 방산협력지원단장(대령)이 참석한 기자 70여명과 40여분동안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언론의 주요 관심은 왜 올해 들어 갑자기 K방산에 세계가 주목하게 됐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김 방산협력지원단장은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인해 각 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같은 조직에 의존해봤자 국방 수호가 쉽지 않음을 인지한 탓이 크다”며 “K방산은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국방력을 강화시킨다면 충분히 국방 수호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듯 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DX KOREA에서 별도로 전력지원체계 전시관을 구성했다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우크라 전쟁을 참고하면 병영의 질 향상, 첨단 군수 기술 지원관리 등 전력지원체계가 전쟁의 지속능력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지원체계란 무기체계를 제외한 모든 방산제품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김 단장은 “한국과 무기 거래 의사가 있는 국가들은 전시장이 아니라 기동화력시범처럼 ‘살아 있는’ 무기를 보고 싶어한다”며 “앞으로도 기동화력시범을 통해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