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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시장서 인텔 꺾고 왕좌 올랐지만 웃지 못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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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9.20 05:00 ㅣ 수정 : 2022.09.20 05:00

삼성전자, 1·2분기 연속 인텔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 거머줘
3분기에 대만 TSMC가 세계 정상 차지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 나와
IT수요 감소로 삼성전자 주력제품 약세 보일 것으로 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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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업체 미국 인텔을 다시 한번 꺾고 세계 시장점유율(M/S)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 인텔과의 M/S 격차가 1분기보다 더욱 벌어져 '반도체 명가'의 위상을 뒤높였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올해 3분기에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세계 1위 업체 대만 TSMC에 1위를 뺏길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IT(정보기술)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삼성전자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이하 낸드)가 약세를 보이는 점이 악재가 됐다.

 

실제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노트북 수요는 1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삼성전자의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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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 삼성전자, ‘숙명의 라이벌’ 인텔과 반도체 점유 격차 더 벌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최근 공개한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동향에 따르면 삼성전자 M/S는 올해 1분기 12.5%에서 2분기에 0.3% 포인트 늘어난 12.8%로 업계 1위는 물론이고 세계 반도체 시장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2분기 매출액은 203억달러(약 28조5000억원)다.

 

이에 비해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막강한 경쟁자 인텔의 M/S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텔 M/S는 올해 1분기 11.1%에서 2분기에는 1.7% 포인트 줄어든 9.4%로 알려졌다. 

 

그 뒤는 △SK하이닉스 6.8% △퀄컴 5.9% △마이크론 5.2% △브로드컴 4.2% △AMD 4.1% △엔비디아 3.6% △디어텍 3.3% △텍사스인스트루먼트 3.0%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위 삼성전자와 2위 인텔 간 점유율 차이는 1분기 1.4% 포인트에서 2분기 3.4% 포인트로 조금 더 벌어지게 됐다. 

 

최근 IT 기기 수요 감소로 세계 반도체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서버·파운드리 사업이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인텔은 PC 수요 둔화, 공급망 차질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매출 1위를 놓고 삼성전자와 인텔이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라이벌 관계에 보여온 점을 감안하면 올해 1,2분기 '성적표'는 삼성전자에게 낭보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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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 등과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 '역대 최대 점유율'에도 3분기 위기에 '근심'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실적 호조에도 마냥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옴디아가 발표한 자료에는 대만 TSMC 등 파운드리 업체가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특히 비(非)메모리를 위탁생산하는 TSMC는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53.6%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16.3%에 그쳐 TSMC와 삼성전자 점유율 차이가 2배 이상이다.

 

삼성전자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 전망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TSMC는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D램과 낸드 가격은 최근 하락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D램 고정 거래 가격이 지난 8월에만 무려 14%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7월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6월 3.35달러와 비교해 14.03% 감소한 평균 2.88달러에 그쳤다.

 

DDR4 8Gb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2달러대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2019년 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그리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2분기와 비교해 각각 5~10%, 8~13%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 올해 3분기 매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매출 추정치는 182억9000만달러(약 25조4800억원)로 2분기 보다 19%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TSMC는 3분기 매출 추정치가 202억달러(약 28조1500억원)로 2분기보다 1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보다 약 9.5%(19억1000만달러, 약 2조6600억원) 더 많은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정확한 실적은 지켜봐야 알겠지만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로서는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시황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이며 가격 변동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라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도 하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이다 보니 영향을 더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확실하게 전망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보니 경기가 회복되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충분히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은 당장의 투자보다는 반도체 호황이 다시 왔을 때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미래 대비책을 마련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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