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20915500275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163)

벤치마킹은 창조적 성공의 지름길(상)

글자확대 글자축소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2.09.19 17:48 ㅣ 수정 : 2022.09.19 18:18

급격하게 변화·발전하는 현사회에서는 ’‘온고지신(溫故知新)’보다는 ‘벤치마킹(Benchmarking)’이란 단어가 더 익숙

 

image
필자의 소령시절 모습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는 뜻으로 과거 전통과 역사가 바탕이 된 후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되어야 제대로 된 앎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논어(論語)’ 위정(爲政)편에 나온 사자성어로 공자는 스승의 자격에 대해 “옛 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라고 말했다.]

 

공자가 말한 옛 것은 태평성대였던 주(周)나라 때의 여러 문물과 제도를 가리킨다. 당시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는데 훌륭한 이전 시대의 문물과 정신을 배우고 본받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한 말이다.

 

이처럼 온고지신은 과거의 전통과 역사, 학문을 먼저 충분히 익히고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함을 말한다. 특히 공자는 지식을 전수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참다운 스승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이자 태도로써 언급하였다.

 

유의어로는 옛 법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뜻의 사자성어 법고창신(法古創新)도 있다.

 

image
[사진=동해시]

 

헌데 옛 것이라는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일전에 삼성전자를 방문했을 때 직원들의 근무 수명주기(Life cycle)가 약 7년 정도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들은 대부분 업무가 너무 힘들어 자진 퇴직하며 경력을 인정받아 타회사에 취직한다.

 

그래서 필자는 “그럼 회사의 노하우가 타회사로 노출될 가능성이 많겠네요?”하고 질문하자, 설명한 그 간부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에 6개월만 지나면 또 더 발전된 제품이 나오게 되어 괜찮다고 말했다.

 

헌데 그는 “그래서 졸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순간순간을 긴장하며 신제품 개발에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사례처럼 모든 것이 신속하게 변화하며 발전한다. 그래서 오래전 과거가 아니라 바로 어제 일도 옛것이 되는 실상이다. 따라서 요즈음 신세대 및 각종 단체 및 조직에서는 온고지신(溫故知新)보다는 벤치마킹(Benchmarking)이란 단어가 더 익숙하다. 

 

image
사단기동훈련시 지휘소를 구성하기위해 전개하는 모습[사진=국방부]

 

벤치마킹하여 사전 훈련 및 준비를 했지만 무언가 타부대보다 더 잘하는 창의적인 것이 필요 

 

전후방의 사단급 부대는 사단장 재임기간 중에 상급부대로부터 전투지휘검열을 받으며 부대를 평가하고 우수부대는 대통령부대표창을 받기도 한다.

 

헌데 통상 전투지휘검열 전에 사단 자체 기동훈련을 한다. 이때 인접부대의 지휘관 및 참모들이 평가관으로 파견되어 상호 벤치마킹할 기회를 갖는다. ([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158)] ‘유명세에 가려진 그늘은 과유불급 탓’ 참조)

 

필자가 근무했던 무적태풍부대도 사단기동훈련을 했다. 그런데 무적태풍부대는 전투지휘검열보다도 합참전투준비태세 검열이 바로 코앞으로 닥쳐 사단기동훈련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상태였다.

 

게다가 사단의 부대운영 및 훈련을 총괄하는 주무참모인 작전참모 강수명(육사31기)중령은 당해연도 대령 진급심사를 앞두고 있었기에 작전참모를 보좌하는 필자는 더욱 긴장하며 전력을 다하여 타부대보다도 더좋은 성과를 올려야 했다.

 

물론 그전에 인접 열쇠부대 기동훈련의 평가관으로 참관하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대답게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훈련에 임하던 장점들뿐만 아니라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많은 것들까지도 참고했다.

 

특히 열쇠부대 사단장 김석재 장군의 정확한 상황판단과 지침을 하달하는 작전 지휘력을 보좌하는 참모들의 체계적이고 협조된 상황분석과 참모판단절차의 돋보인 모습을 벤치마킹하여 사전 훈련 및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언가 타부대보다 더 잘하는 창의적인 것이 필요했다. (중편 계속)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프로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년)·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