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올해 산별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금융권 노사의 ‘최후 교섭’이 끝내 결렬됐다. 오는 16일 노동조합의 총파업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이하 사용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이 각각 참여하는 대대표 교섭을 진행했다.
산별교섭은 산업 단위 노사가 임금 및 근로 조건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동종 산업 전체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금융권 노사는 2010년부터 산별교섭 방식을 도입해 진행하고 있다.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는 올해 산별교섭에서 총 34개 안건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교섭 결렬을 선언한 금융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 절차를 거쳐 오는 16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그간 금융노조는 사용자협의회에 양측 대표 각 6명씩 총 12명이 참여하는 대표단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용자협의회는 일정상의 이유로 이를 거절해왔다. 해외 출장 등으로 대표단 구성원들의 일정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교섭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대신 사용자협의회는 노사 대표가 1대 1로 만나는 대대표단 교섭을 공문으로 제안했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이 임박한 상황 속 막판 협상에 나서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금융노조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날 열린 대대표단 교섭에서도 노사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금융노조가 제시한 총 34개 안건 모두에 대해 사용자협의회 측은 수용 불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6.1%로 제시했다가 5.2%로 하향했지만, 사용자협의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용자협의회가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1.4%다.
점포 폐쇄 대책과 임금피크제 개선, 주 36시간(주 4일제) 도입 등 주요 안건에 대해서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대대표 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노사가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오는 16일 금융노조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광화문대로 일대에서 총파업 집회를 개최한 뒤 대통령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 집회 신고 인원은 6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