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유통, 비상(飛翔) 롯데쇼핑 ①] 하반기도 강한 실적 회복으로 탈바꿈

김소희 기자 입력 : 2022.09.16 15:54 ㅣ 수정 : 2022.09.18 20:25

백화점, 컬처웍스, 마트 덕분에 3분기 전망 밝아
이커머스, 홈쇼핑, 하이마트 부문 3분기도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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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유통업계는 백화점, 편의점, 온라인, 대형마트 및 슈퍼 순으로 성장했다. 특히 백화점과 편의점은 가격과 판매량이 동반성장하며 매출 성장이 마진 확대까지 이어졌다. 하반기는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이연됐던 필수 소비가 발생하며, 백화점과 마트 신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리고 하반기 실적 가시성이 가장 뛰어난 업체로 롯데쇼핑이 손꼽힌다. 지난해 부진을 털고 새롭게 비상하는 롯데쇼핑의 BM(비즈니스모델) 혁신과 peak-out 우려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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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지주 / 그래픽= 김소희 기자]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실적 부진 늪에 빠져있던 롯데쇼핑이 순혈주의를 타파해 외부인사를 영입하고,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수익성 악화 사업 정리 등을 통해 지난 2분기 ‘유통 1번지’ 명성을 되찾았다. 롯데쇼핑은 과연 3분기에도 웃을 수 있을까. 

 

롯데쇼핑의 하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 늘어난 8조1323억원, 영업이익은 142.5% 오른 3306억원으로 전망된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반등세는 하반기에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순이익이 턴어라운드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을 견인한 백화점, 컬처웍스(롯데시네마)가 3분기에도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2분기 매출 8285억원, 영업이익 10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9%, 68.5%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해외패션, 남성스포츠아동, 여성패션 등 마진이 높은 부문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은 본관, 에비뉴엘, 영플라자 전 층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 통해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또 2030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입점시키거나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컬처웍스는 티켓값과 팝콘값 인상, 인력 축소, 직영관 9여개 폐점 등에 따라 손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마트도 ‘새롭게 모든 것을 선보이겠다’는 리뉴올(RENEWALL) 전략을 통해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고 있다.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매장은 기존점 대비 평균 2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소연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69억원 증익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백화점 +1265억원, 컬처웍스 +891억원, 마트 +216억원, 이커머스 적자축소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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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소희 기자]

 

하지만 2분기에 고배를 마신 이커머스, 홈쇼핑, 하이마트부문은 3분기에도 실적 개선 전망이 어둡다. 이들의 문제점과 타계 방안은 무엇일까. 

 

먼저 롯데쇼핑은 2020년 7개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해 이커머스(롯데온)을 선보였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쿠팡의 경우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월 4990원)’이용 시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로켓직구 무료배송, 30일 무료반품 서비스, OTT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롯데멤버스인 ‘엘페이 프리미엄 멤버십(월 3000원)’은 결제 금액의 최대 5% 포인트 적립 말고는 혜택이 전무한 상황이다. 

 

쿠팡은 로켓와우 멤버십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쿠폰을 발급해 주고 있고,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EPL 토트넘 경기를 중계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온이 온라인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 쿠폰 발급 외에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홈쇼핑도 TV홈쇼핑 업체 등이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IPTV 등의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채널을 송출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로 인해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홈쇼핑 업계의 전체 매출 4조6103원 중 53.1%인 2조234억원이 송출수수료로 나갔다.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송출수수료로 나가고 있는 셈이다. 

 

홈쇼핑은 MZ세대(20~40대 연령층)에게 선택받기 위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확대하고, 수익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PB상품)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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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마트]

 

하이마트는 2분기에 매출 8875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각각 10.2%, 99.2% 감소한 것이다. 

 

하이마트는 온라인몰 확대에 주력하고 있지만 쿠팡, 네이버, 11번가, G마켓, 컬리 등 유통기업들이 가전 판매에 힘을 쏟으면서 그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이마트는 부진한 매장을 폐점하고, 체험형 매장인 ‘메가스토어’를 늘리고 있다. 또한 PB상품을 출시해 매출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하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체 수요 일단락에 따른 국내 가전 시장의 침체와 함께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 흐름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하이마트는 보다 과감하게 매출이 부진한 중소형 점포를 없애고 신규 출점을 줄여야 한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롯데쇼핑은 그동안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다시 유통 1번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염려와 함께 환율 등 대외 환경 변화 추이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폐지가 거론되고 있고, 봄· 여름에 비해 가을·겨울에 판매하는 가전제품과 의류의 단가가 높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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