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은 영업 중”...금융지주, 글로벌 투자 유치 총력

최병춘 기자 입력 : 2022.09.13 07:41 ㅣ 수정 : 2022.09.14 06:41

상반기 이어 하반기 금융지주 회장 해외 IR 행보 활발
코로나 이전 해외 자본 회복, 저평가된 기업 가치 제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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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당면과제에 놓인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직접 해외 투자설명회(IR) 출장길에 오르며 투자유치 선봉에 섰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하반기 유럽과 홍콩 지역의 IR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기존 투자자와의 신뢰 제고와 함께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저변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 회장은 올해 들어 두 차례 해외 출장길에 올라 IR을 직접 진행하며 투자 영업 일선에 나섰다.  

 

지난 5월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현지 IR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다음달 6월에도 뉴욕, 보스턴 등 미주지역을 직접 방문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현재(9월 8일 기준) 39.85%다. KB금융(73.61%), 하나금융(71.69%), 신한금융(61.84%) 등 4대 금융지주 중 해외 투자 비중이 낮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해외투자자가 확보 가능한 주식 규모 자체가 적어 외국인 지분율이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최근 적극적인 해외 투자 유치 활동 등을 통해 외국인 지분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19년 증시 입성 당시 외국인 지분율은 27.5%였다. 이후 지난해 말 30%대에서 올해 40%를 육박하는 수준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지주사 출범 이후 시장의 성장 기대감과 손 회장 등 경영진의 적극적인 해외 투자 유치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투자가 증가했다. 손 회장과 우리금융은 내년에도 호주 등 신규 지역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리금융 뿐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투자 비중도 크게 늘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 비중이 올해 초 보다 적게는 1.3%에서 최고 9.91%까지 올랐다. 올해 국내 증시 위축과 환율 변동 등으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이 또한 금융지주사의 적극적인 해외 IR 활동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활동에 제약이 올해 들어 완화되면서 금융지주사들의 해외 투자 유치 활동도 크게 활발해 졌다. 이 같은 투자 유치 활동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등 해외 IR 활동을 벌였다. 올해 초 유럽과 북미에 이어 아시아권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지난 5월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을 방문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조 회장은 당시 해외 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신한금융의 최근 실적과 주주환원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성과 등을 공유하며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또 신한금융 CFO(재무 책임자) 담당 임원들도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진행되는 B20(비즈니스 20)에 참석할 예정이다.

 

G20 회원국의 재계 대표 모임인 B20에는 최소 40개국에서 2000여명의 재계 인사들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현재 윤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일 서울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개최한데 이어 함영주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출장길에 올라 직접 외국임 투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함 회장은 올 하반기 영국과 북미 지역 해외 IR을 진행,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그룹의 비전과 경영 성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역대급 실적에도 국내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 금융지주사들의 해외 IR 움직임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배당 확대 등 주가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주가 부양효가는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 등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어 해외 투자 유치에 더욱 힘을 싣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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