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9월증시①] 굳건히 매수우위 보이던 서학개미도 8월 약세장에는 두 손 들었다, 8000억원 순매도
약세장에서도 연초이후 줄곧 매수우위 보였던 서학개미들 7월부터 순매도로 돌아서 8월 약세장에서는 8000억원 순매도, 원달러 환율 13년5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도 약세장 예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매의 발톱을 드러내면서 8월 세계증시는 악몽과도 같은 낙폭을 경험했다. 뉴욕증시는 7월 상승세를 보였지만 8월 더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베어마켓에서 흔히 나타나는 반짝 상승에 불과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새삼 일깨워졌다. 9월 증시는 낙폭을 더 키우느냐, 아니면 다시 한번 반등에 나서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 열쇠는 연준이 쥐고 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이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 될지, 그 이하가 될지에 따라 세계증시는 다시 한번 요동을 칠 전망이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증시불안에도 뉴욕증시 등 해외증시에 꾸준히 투자하던 서학개미들은 지난달에는 8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의 투자금 회수는 '반짝상승'이 있었던 7월부터 서서히 나타났지만 8월에는 본격적으로 주식매도에 나선 것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5억7153만달러에 달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7790억원으로 거의 8000억원에 육박했다.
서학개미의 순매도는 7월부터 시작됐지만 당시 순매도 규모는 367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8월 순매도 규모는 7월 순매도 규모의 155배를 웃돌아 서학개미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증시에서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8월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4.0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4.2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4.64%)등 모두 4%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19년 8월 이후 3년 만의 최장 하락 기록을 세워 서학개미들을 정신적으로 질리게 했다.
서학개미들이 뉴욕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지만 그동안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투자시점에 따라서는 환차익이 주가하락률을 상쇄하고도 남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1360원을 돌파해 136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1일 1379.5원을 기록한 이후 13년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말(1188.80원)과 비교하면 8개월만에 14.6% 오른 것이다.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통화긴축을 계속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당분간 달러강세 현상을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9.6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한때 109.99까지 올라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다른 주요국 통화와 비교할 때 더 낙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잭슨홀 미팅이후 유로화는 달러 대비 0.13% 내렸고, 엔·달러는 1.89%, 위안·달러는 0.40% 상승한 반면 원화 가치는 달러의 절상폭보다 3.4배 더 절하됐고, 달러화 기준으로 유로화보다는 18배, 엔화보다는 1.2배, 위안화보다는 5.9배 더 가치가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손을 우려해 주식시장에서 급격하게 발을 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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