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중국 거대기업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한화큐셀, 프랑스 최대 태양광설비 수주 성공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2.09.05 00:30 ㅣ 수정 : 2022.09.05 17:29

[기사요약]
태양광 주요분야 중국기업들이 석권 중
국내 태양광업계, 중국 공세에 실적 악화
한화큐셀, 프랑스 최대이며 유럽 두 번째 규모 수상태양광 수주 성공
한화큐셀의 수주 성공은 현지 전문기업 M&A에 기반
국내 태양광산업 생태계 공고화 및 업그레이드 위한 정책적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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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진천공장 [사진=한화큐셀]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태양광 소재 및 모듈 분야에서 세계 최대 기업인 Longi Solar를 비롯하여 중국기업들은 4분의 3 내지 거의 10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면에서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할 실적을 보이고 있다.

 


• 중국기업들, 태양광 소재 및 부품 전 분야에서 76%~97% 점유

 

대표적으로 Longi Solar의 경우 2018년 33억26백만달러였던 매출액은 2021년 3분기 누적액 86억87백만달러로 급증했으며 2018년 3억6천만달러였던 영업이익 또한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3억6백만달러를 기록하였다.

 

세계 1위 Longi Solar를 포함하여 중국의 주요 6대 태양광기업은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캐나다의 Canadian Solar와 미국의 First Solar를 제외하고 상위 랭킹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급사슬면에서 후단으로 갈수록 세계시장에서의 공급과잉률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중국 기업들의 경쟁우위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 태양광 주요 분야별 글로벌 시장 규모와 중국 기업 점유율(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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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강정화(한국수출입은행) PV월드포럼 발표자료에서 발췌]

 


• 중국 주요 기업들의 공세, 국내 태양광 업계는 지속적으로 실적 악화

 

이러한 중국기업들의 약진에 비해 국내 주요 태양광 기업들은 2021년 폴리실리콘가격이 2011년 이후 최고를 기록함에 따라 487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OCI를 제외하고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저조한 실적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OCI조차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으며 영업이익 역시 적자상태를 보여 왔다.

 

국내 최대기업인 한화큐셀의 경우 매출은 2018년 2조5216억원에서 연평균 약 12.3%의 고성장세를 보여 2021년 3조5685억원으로 증가하였으나 2019년 2235억원 흑자와 2020년 1904억원 흑자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이 2021년 328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매우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중국 상위기업과 국내기업간 실적 차이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국내기업이 시장지배력과 원가경쟁력 면에서 열위에 있기 때문이다.

 

즉, 태양광 분야에서 제품간 기술격차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웨이퍼 등 주요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데 따라 중국 주요기업과 경영실적 면에서 경쟁이 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주요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원가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지원 하에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시장을 독점하는 이익을 누리고 있어 규모와 시장 진입 면에서 절대 불리한 국내기업으로서는 중국기업들을 추격하기가 근본적으로 곤란한 여건이다. 

 

■ 태양광 주요 기업 한국 - 중국 실적 비교 (2020년, 단위: 백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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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중국 업체는 최근 자료가 2021년 3분기까지 밖에 없어 2020년으로 비교 [출처=한국수출입은행]

 


• 한화큐셀, 최근 프랑스 66MW급 최대 수상태양광 발전설비 수주

 

이러한 와중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사업부문 한화큐셀이 최근 프랑스에서 대규모 수상태양광 설비 수주에 성공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한화큐셀의 프랑스 법인인 Q에너지(舊 RES France)는 7월 30일 프랑스 정부가 발주한 프랑스 최대이며 유럽에서 두 번째 규모인 66MW 수상태양광 설비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이 설비는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하여 2024년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상업 운전 이후에는 지역 주민 2만6천명에게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며 매년 1만6천톤의 탄소배출량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Q에너지는 이미 2018년부터 프랑스 내 폐쇄된 채석장 부지를 이용해서 수상태양광설비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총 200MW가 넘는 규모의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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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저탄소 모듈이 설치된 프랑스 소재 55MW 태양광 발전소 [출처=한화큐셀]

 


• 한화큐셀, 주력 기업 M&A를 통해 유럽 진출 도모

 

상대적으로 협소한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을 탈피하여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은 태양광분야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러나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 및 민간으로부터 대규모 태양광 설비를 수주하거나 기업 자체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상업적으로 기획, 추진하기 위해서는 파이낸싱을 포함하여 고도의 경영능력이 필수적이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모듈제조기업을 넘어서 태양광 설비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이것의 일환으로 프랑스 시장을 개척함에 있어 지난해 하반기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기업으로서 프랑스 내 수주량 기준 10위 안에 드는 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7억27백만유로(약 9843억원)에 인수하였다.

 

RES프랑스는 Q에너지로 이름을 바꾸고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RES프랑스 인수에 포함된 것과 함께 한화큐셀이 유럽 지역에서 확보한 재생에너지 사업권은 총 10GW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화큐셀의 RES프랑스 인수를 통한 비즈니스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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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화큐셀]

 


• 국내 태양광산업 생태계의 지속발전 위해 정부와 업계의 다각적 노력 필요

 

정부의 전방위적인 정책적 지원 하에 글로벌 상위 랭킹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중국 태양광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국내 업계는 자금동원력과 소재/부품의 원가경쟁력은 차치하고라도 비교 불능의 대규모 내수 시장 독점 보장의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이 매우 곤란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부발전, 삼성물산 및 한화큐셀의 텍사스 시장 진출 등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해외 현지사업에의 진출은 고부가가치화 및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은 물론 중국과의 경쟁에서 생존을 위한 최우선 전략이다.

 

따라서 국내 태양광 소재/부품/설비의 고부가가치화 및 원가절감 노력과 아울러 해외 프로젝트 발굴 및 추진을 위하여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금융기관 및 정책 당국을 모두 아우르는 효율적인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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