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차 확인한 ‘매파’ 속 美고용지표 주목…주간 증시 전망은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8.29 07:43 ㅣ 수정 : 2022.08.29 07:43

高금리·高달러 국내 증시에 부정적
내달 2일 美 고용보고서 주목 필요
“변수 많아 방어적 포트폴리오 추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증권가는 29일 잭슨홀 미팅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입장이 재차 확인된 만큼,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 주목할 경제 이벤트로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칩4’의 예비 회의와 내달 2일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 등이 있다.

 

■ 잭슨홀 미팅서 재차 확인된 연준의 ‘매파적 행보’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다시 한번 매파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의장은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한 번의 물가 지표 개선으로는 부족하고, 금리 인상을 쉬어갈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강한 의견을 남긴 만큼, 당분간 투자에 있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잭슨홀 미팅 이후 2023년 통화정책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효해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지만, 연준이 물가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피력해 2023년 금리 인하 기대를 불식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다수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연준 위원 전반의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는 물가가 장기간 고공행진하면서 그들이 예상했던 연착률 가능성이 약화되고, 자칫하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내달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높은 물가 수준을 확인하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새로운 점도표를 확인하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경기는 더 둔화되고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9월초 반등시도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 이번주 주요 이벤트, 美 8월 고용보고서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미국 고용보고서 등이 글로벌 시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내달 2일(현지시간)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될 때 지난 7월 고용지표의 수정 데이터도 함께 발표되는데, 7월은 계절 조정이 어려운 만큼 큰 폭의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 이에 7월 고용 지표가 하향될 가능성도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고용 충격이 아니면 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준은 2023년 4분기 실업률을 3.9%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 경우 그때까지 취업자는 월평균 4만명 늘게 되지만 올해 월평균 취업자는 47만명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따라서 고용이나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 연준 입장에서는 크게 심각한 이슈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임금 상승률은 지난 5월 이후 올라오고 있으며, 이번에 꺾인다 해도 안정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설명했다.

 

■ 매파적 연준에 高금리·高달러…“방어적 투자전략 추천”

 

전문가들은 연준의 매파적 행보와 고달러,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어 변수가 많은 상황인 만큼, 방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또 내달 1일 발표되는 무역수지도 적자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된다면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화가 줄어 달러화 가치가 높아져 환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밴드로 2,420~2,520 사이를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5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경기 민감주와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주식으로 나눠보면 꾸준히 경기 민감주 중심의 베팅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외국인 자금은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낙폭과대 주식에 대해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기술적 반등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과 이에 따른 연준 태도의 완화적 변화 기대감에 기인했으나, 미국 물가가 인플레이션 정점에 대한 확실을 갖기에는 천천히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의 유동성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인상의 실물경제 충격이 나타나 주식시장에 역실적 장세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어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주와 정책 수혜주, 경기방어주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 유지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추천 업종으로는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반도체장비, 자동화·AI, 엔터테인먼트, 편의점, 제약, 통신 등이 언급됐다.

 

다만 향후 있을 경제지표들이 시장 친화적으로 발표될 수 있다는 점과 금리가 부담스러운 수준인 상황에서도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에 유입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도 진단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 정점 통과 기대감과 함께 하락세를 보이던 금리와 달러, 유가는 이달 중순부터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향후 있을 다수의 이벤트와 연준의 매파적 태도, 유럽 천연가스의 고공행진 등은 강달러와 고금리를 재차 이끌 수 있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지수 상방은 최소 제한됨이 옳고, 금리 민감도가 높은 고 P/E(주가수익률) 종목들은 당분간 부침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일련의 이벤트들의 결과가 시장 친화적으로 나올 수도 있으며, 환율과 금리 레벨이 부담스러운 수준인데도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화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기저에 긍정적 기류가 존재함을 의미"한다며 "악조건 속에도 시장에 이같은 기대가 남아있어 지수 하방 위험은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재료와 모멘텀이 있는 업종과 종목이라면 충분히 기운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