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6)] 바이오·의약품 원료에서 신약 개발까지 책임지다 (上)
[기사요약]
첨단 바이오 기술을 활용하는 ‘합성생물학’ 부상
일본의 종합상사들, 의약품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에 참여
스미토모 상사, 자회사 통해 바이오 의약품 및 화장품 위탁개발 생산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유전자 편집기술 기본 특허의 일본 총판
제네릭 분야에서도 원약 공급사업 확대 도모
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1953년 DNA 2중나선구조가 규명되고, 1973년 유전자변형기술이 확립된 이후, 바이오 기술은 급속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유전자 해석, 유전자 편집, DNA 합성 등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이 기술을 이용하는 비용도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러한 첨단 바이오 기술을 활용하는 ‘합성생물학’이 부상하고 있다.
합성생물학이란 다양한 부품을 조립해 자동차를 만들듯, 단백질과 효소를 부품으로 자연에 없던 생물체를 만들어내거나, 기존 생명체를 모방, 생물의 특성을 재설계하는 분야로 주로 의약품과 농업분야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재, 식품, 산업 분야로의 적용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일본의 종합상사들도 의약품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양한 영역의 바이오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 스미토모 상사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자회사 SPI 운영
스미토모 상사는 100% 자회사인 Summit Pharmaceuticals International (SPI)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및 화장품 위탁개발생산(CDMO; 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을 하고 있다.
CDMO는 기존의 위탁생산(CMO)과 달리 연구개발, 임상, 생산 단계 등 전 과정에 걸쳐 일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며, 최근 바이오 산업의 주류가 되어 있다.
SPI는 일관 서비스 제공 역량 강화를 위해 원약분석센터(API Lab), 요코하마 서포트센터 등 2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가와사키시 가나가와 사이언스 파크에 소재한 원약분석센터는 원료의약품 및 중간체 등 의약품 원료를 국내외 제조회사에서 조달해서 고객인 제약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서 SPI의 역할은 조달한 의약품 원료를 보유 중인 30 종류 이상의 분석기기를 활용해서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을 충족하는지 납품 전에 검수하는 것이다.
요코하마 서포트센터는 제약기업 및 대학 등 의약품 연구기관인 고객에 대해 장치 데모 및 납품 전 작업 또는 판매 후 수리 등 고객 지원 전반을 수행하고 있다.
SPI는 특히 CT, MRI 등 생체 영상기기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CT 기기 CosmoScan, 광영상 기기 IVIS 등을 취급하고 있다.
• 바이오 의약품 위탁제조, 신약개발 지원사업 등 수행
또한, SPI는 라이선스 중개 및 연구제휴 지원, 핵산·항체 등 바이오 의약품 위탁제조, 국내에서의 연구용 세포주 및 유전자주 등 신약개발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특히 스미토모 상사는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유전자 편집기술인 CRISPR/CAS9 기본 특허의 일본 총판으로 기술 라이선스 중개를 하고 있다.
제네릭 분야에서도 원약 공급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2017년 11월 일본 사와이 제약의 100% 자회사로 미국의 제네릭 연구개발, 제조, 판매회사인 Upsher-Smith Laboratories(USL)의 지분 20%를 매입하였다.
스미토모 상사는 2003년 도쿄대발 당사슬(glycan) 분야 바이오 벤처 Summit Glyco Research를 설립했는데, 2007년에 사와이 제약이 동 회사에 6.6% 자본 참여한 바 있다. 사와이 제약과의 이러한 제휴 관계가 USL 투자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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