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게토레이” vs 위하준 “파워에이드” vs 김시아 “포카리스웨트” 스포츠 음료 광고열전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아직도 무더위가 한창이다. 여전히 걷기만 해도 땀이 나고 조금 과한 운동을 하면 땀이 비오 듯 한다. 땀을 많이 흘린 후에는 스포츠 음료를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즉시 보충해야 한다.
성수기를 맞은 스포츠음료들은 삼인삼색의 광고를 내보낸다. 모델의 성별과 액티비티는 물론 컨셉과 크리에이티브의 차이도 확연하다.
[김연아 x 강다니엘 x 안유진 게토레이]
경쾌한 음악과 함께 김연아가 달리는 모습이 나온다. / 춤추는 강다니엘과 줄넘기 하는 안유진의 모습도 보이며 그들이 한데 모여 함께 달린다.
김연아 : 땀 흘리는 순간에 게토레이
[위하준 파워에이드 프로틴]
벤치프레스, 배틀 로프 등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위하준의 모습이 보인다.
위하준 : 파워에이드 프로틴 / 한 개 더, 한 개 더, 한 개 더
단백질과 이온4를 한 번에 / 한 개를 더해 한계에 도전하다
[김시아 포카리스웨트]
익숙한 CM 송이 들리며 푸른 바다와 하늘이 보이는 초록빛 언덕을 모델 김시아가 뛰어간다.
김시아 : 그거 아니? 하늘엔 수많은 색깔의 별이 있잖아 / 그 중에 가장 뜨거운 빛을 뿜어 내는 건 파랑이래 / 가장 푸르고 가장 뜨거운 우리처럼 / 네 안의 파랑을 깨워봐/ 내 몸에 가까운 물
게토레이와 파워에이드는 달리고 운동하는 전형적인 스포츠 장면이 나온다. 반면 포카리스웨트는 전형적인 스포츠와는 결이 다른 한껏 폼 잡는 여성들의 일상이 나온다. 정통 스포츠음료라기 보다는 여성에게 필요한 스포츠 이온 음료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광고 또한 런칭 광고의 배경인 산토리니 섬의 Blue & White 칼러 아이덴티티와 CM 송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런칭 광고의 첫인상이 너무나 강렬하여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듯 하다. 아니 어쩌면 바꾸고 싶은 끝없는 유혹을 광고쟁이들의 필사적 노력으로 떨쳐냈을지도 모른다. 광고를 바꾸는 것보다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다.
말을 탄 카우보이와 붉은색으로 상징되는 말보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업계 라이벌에게 “말보로 광고는 수십 년간 변한 게 없는데, 당신이 도대체 한 일이 뭐냐? 너무 날로 먹는 거 아니냐?”라는 조롱 섞인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광고주가 새로운 스타일의 광고로 바꾸길 원할 때마다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도록 설득한 것 빼고는 별로 한 일이 없지”
말보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대답처럼 매번 최신 트렌드의 새로운 광고를 만드는 것보다 광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일관된 이미지와 자산을 쌓아가는 장기 캠페인을 지속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러나 어렵고 힘든 만큼 브랜드 차원에서는 더 전략적이고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