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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5년 ‘포켓몬고’, 되살아난 원동력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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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입력 : 2022.08.23 04:00 ㅣ 수정 : 2022.08.24 16:47

“포켓몬빵의 위력”…초등학생도 즐기는 ‘인싸 게임’ 부상
희귀 포켓몬 나타나는 ‘커뮤니티 데이’ 행사도 인기
다음달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사파리 존’에 사용자 관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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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국내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Pokémon GO)’가 국내 출시 5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인기 지표로 활용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위에 포켓몬고가 두 달 연속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2월 출시된 ‘포켓몬빵’ 인기에 포켓몬 세대가 아닌 초등학생까지 게임을 시작한 점이 인기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게임 운영사 나이언틱(Niantic.inc)의 이용자 친화적 업데이트도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AR게임 전문업체 나이언틱은 올 하반기에도 활발한 이벤트로 이용자 유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다음달 국내 첫 대형 오프라인 행사가 예고된 만큼 또 한번 트래픽 급증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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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스톱'과 '체육관'이 표시된 포켓몬고 실제 플레이 화면 (사진=이화연 기자)

 

■ 초등학생도 포켓몬 트레이너…‘포켓몬빵’이 불러온 新풍속도

 

포켓몬고는 일본 닌텐도 ‘포켓몬스터’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나이언틱이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위치기반서비스(LBS)와 증강현실(AR) 기술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스마트폰으로 포켓몬고를 실행하면 사용자 근처 ‘포켓스톱’과 ‘체육관’이 표시된다. 포켓스톱은 포켓몬 포획에 필요한 공과 열매를 획득할 수 있는 장소로 포켓몬이 자주 출몰한다. 체육관에는 사용자 간 대결과 희귀 포켓몬을 공략할 수 있는 단체전(레이드 배틀·Raid Battle)을 즐길 수 있다. 포켓스톱과 체육관 모두 각 지역 특정 건물, 동상, 유명 가게 등 랜드마크에 자리하고 있다.

 

이 게임은 2016년 7월 처음 출시됐지만 국내 도입은 2017년 1월에야 이뤄졌다. 정식 출시 전 강원도 속초에서만 이례적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정식 출시 후 반응도 뜨거웠다. 포켓몬고는 국내 앱마켓 인기 최상단에 자리매김했고 2017년 구글코리아 인기 검색어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2개월 만인 2017년 3월부터 이용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신규 이용자 유입이 적어 청소년들이 외면하는 게임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도심이 아닌 지역은 포켓스톱과 체육관 거리가 멀어 포켓몬을 수집·육성하기에 불리하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외부 활동이 제한된 것도 포켓몬고 미래를 어둡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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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에서는 최대 20명이 모여 전설급 포켓몬 잡기에 협력할 수 있다. (사진=이화연 기자)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전설급 포켓몬이 등장한 체육관에는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대 사용자들이 모여 레이드 배틀을 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영향을 배제할 수 없지만 게임업계는 포켓몬고 제2 전성기가 ‘포켓몬빵 열풍’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포켓몬고의 MAU는 91만명에 그쳤지만 3월 110만명, 4월 126만명, 5월 149만명, 6월 187만명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7월에는 MAU가 무려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포켓몬고는 6~7월 2개월 연속 MAU 1위를 거머쥐고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 분석 플랫폼 data.ai(데이터에이아이)가 최근 발표한 ‘2022년 2분기 모바일 게임 결산’에서 포켓몬고는 국내에서 급상승한 모바일 게임 소비자 지출 부문 8위에 이름을 올려 수익성까지 입증했다.

 

국내 제빵업체 SPC삼립에서 추억의 포켓몬빵을 출시한 것이 올해 2월 말인 점을 감안하면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포켓몬빵은 현재까지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빵에 동봉된 ‘띠부띠부씰’에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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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언틱은 내달 국내 첫 '사파리 존' 행사를 열어 사용자들과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나이언틱)

 

■ "희귀 포켓몬 잡으러 가자"… 사용자 친화 이벤트 호평

 

위기를 기회로 만든 나이언틱 전략도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요인이다. 나이언틱은 포켓스톱 반경 거리를 넓혀 집 안에서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체육관이 반경에서 벗어났더라도 레이드 배틀을 즐길 수 있도록 ‘레이드 패스’라는 유료 아이템을 내놨다.

 

이와 함께 매달 한 번씩 열리는 ‘커뮤니티 데이’도 이용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커뮤니티 데이 당일 특정 시간대에는 희귀 포켓몬이 각 지역에서 속속 등장한다. 이에 따라 색이 다른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7월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오프라인으로 커뮤니티 데이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기존에 게임을 이용하다 이탈했거나 새롭게 유입하려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국내 소비자 반응에 탄력을 받은 나이언틱은 다음달 23~25일 3일간 일산호수공원에서 또 한번 오프라인 유저 행사를 열어 트래픽 증가를 꾀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사파리 존’ 행사여서 유저 관심이 높다.

 

이에 앞서 나이언틱은 캐나다 몬트리올, 스페인 세비야, 영국 리버풀 등에서 진행된 사파리 존 행사에 공식 제품과 포토부스 등 즐길거리를 마련해 축제의 장으로 활용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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