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글로벌 여행 재개시 공항임차료 부담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
면세점 사업 가능성 : 공항면세 매출 부진+ 시내면세점 低OPM 불구,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 축소로 영업이익 2019년 수준 상회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증권은 19일 신세계에 대해 백화점, 면세점, SI, 센트럴시티 등 계열사 펀더멘탈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5% 늘어난 1조8771억원, 영업이익은 95% 증가한 1874억원을 기록했다”며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1330억원)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종대 연구원은 “백화점 본사업부터 면세점, SI, 센트럴시티 연결 계열사까지 탄탄한 회사의 펀더멘탈을 제대로 보여주는 실적이었다”라며 “백화점 총매출은 18%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74%가 증가하는 높은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보였다. 동대구, 대전점, 광주신세계 등 모두 좋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신세계의 이번 2분기 실적에서 가장 큰 의미는 면세점 사업에 대한 가능성”이라며 “영업이익이 290억원 가까이 나왔는데, 코로나19 이전 2019년 수치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충당금 및 임차료 환입 효과가 크지만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증가 효과도 작지 않았다”라며 “신세계DF는 2019년 연간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했고,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은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항 면세점 매출이 아직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고, 시내 면세점의 영업이익률은 1~2%밖에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천공항 임차료 부담이 크게 줄었다”라며 “2019년에는 시내면세점에서 연간 영업이익
이 1500억원 이상 났고, 영업이익률이 9%에 달했다. 그런데, 인천공항점에서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연간 전체 영업이익이 1100억원에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는 2018년 7월부터 인천공항 T1에 추가 입점하면서 임차료 부담이 더 커졌고, 이익 훼손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만일, 지금 사업구조 하에서 글로벌 여행이 재개된다면, 그리고 시내면세점 영업이익률이 2019년 수준까지 상승한다면, 신세계DF의 연간 영업이익은 2500억원 이상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이번 2분기 실적은 공항 임차료 부담만 없다면, 면세점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대단히 높아질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글로벌 여행이 재개되면 임차료 부담이 다시 커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할 수 있다. 하지만, 첫째, 2019년 공항 트래픽의 70%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현재의 매출요율제를 유지한다”며 “2019년 수준의 70%는 아직 멀어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둘째, 2023년 7월이면 지금 계약서에 있는 말도 안되는 고정임차료 계약은 종료된다”며 “아마 올해 연말 재계약에 들어갈텐데 신세계나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모두 손실 내면서까지 인천공항에 입점하지 않겠다는 의견이다. 인천공항에 손실을 각오하고 입점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시내점 매출 규모가 충분히 커졌기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 유치에 문제가 없고, 해외공항 면세점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 측면에서 해외 진출 생각이 없는 신세계로서는 더욱 거리가 멀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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