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백화점 '가심비' vs 대형마트 '가성비'…추석 선물세트 대전 승자는?
소비시장 양극화 추세 두드러져
롯데·현대백화점,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 확대
이마트·롯데마트, 5만원 미만 가성비 선물세트 주력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추석(9월 10일)을 앞두고 명절 선물 세트 대표 주자인 백화점 업계가 ‘가심비(價心比·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 상품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업계 ‘가성비’ 상품 또한 인기를 얻어 백화점과 대명마트 간의 소비자 공략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고향을 찾지 못하는 미안함을 대신한 '가심비' 상품이 인기였다. '가심비' 상품은 심적 만족을 위해 어느 정도 비싼 가격을 감수해야 하는 제품을 뜻한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는 완화됐지만 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은 가심비 대신 '가성비' 추석 선물 세트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고향을 직접 찾는 귀성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공략한다. 이에 맞서 대형마트는 5만원 이하 저렴한 선물 세트를 사전 예약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 백화점 업계, 선물 세트 물량 늘려 귀성객 공략
롯데, 현대 등 백화점 업계는 지난 설 대비 프리미엄 선물 세트 물량을 크게 늘린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맞이 프리미엄 선물 세트 물량을 지난 설 대비 40% 이상 늘렸다. 지난 설 명절 대표적인 프리미엄 선물로 꼽히는 ‘한우’ 세트 매출이 2019년과 비교해 1.5배 증가한 데 따른 영업전략 인 셈이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세트는 2배 가량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 또한 고급 선물 문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프리미엄 선물 세트 물량을 늘릴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설 명절에 이어 올해 추석에도 프리미엄 선물을 주고 받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린다.
특히 대표 프리미엄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 선물 세트는 역대 최고 물량인 9만5000세트까지 늘렸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프리미엄 디저트 선물세트 물량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려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소중한 사람에게 특별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프리미엄 선물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평소보다 이른 추석으로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어 지난해 대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 동안 상담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대형마트 업계, 고(高)물가 추세에 실속 선물세트로 고객 부담 줄인다
한편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는 고물가 시대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을 공략해 최저가 정책, 사전예약 프로모션 등을 펼친다.
이마트는 고물가 시대에 고객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상시 최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 선물세트는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취지에 발맞춰 가성비 상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5만원 미만 실속 선물세트 ‘리미티드 딜’ 품목 수를 기존 4종에서 11종으로 3배 가량 늘렸다. ‘리미티드 딜’은 대량매입과 사전비축을 통해 기존 선물세트와 비교해 가격을 최대 40% 가량 낮춘 한정판 실속세트다.
또한 이마트는 최대 7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선물세트 공동구매 펀딩을 처음 시도한다. 이에 따라 이마트앱을 통해 공동 구매에 참여할 인원을 모아 목표 수량을 달성하면 할인 혜택을 나눌 수 있다.
이에 질세라 롯데마트도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변화한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이에 따라 행사 할인 카드 등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는 사전예약판매 매출은 지난 1일부터 15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가량 증가했다.
특히 5만원 미만 가성비 선물 세트를 지난해에 비해 10% 늘리고 전체 사전예약 선물세트 50%를 가성비 선물 세트로 꾸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절 모임이 재개되면서 프리미엄 선물 세트를 찾는 소비자와 고물가로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라 저렴한 선물 세트를 찾는 소비자로 나뉘면서 시장이 양극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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