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한국거래소의 ‘KRX증권’ 지수는 1.81% 상승했다. 지수는 기간 내 최대 635.37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5월 700선이 붕괴된 KRX증권 지수는 증권 업황 불안감에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 6월 500대까지 추락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저점 매수와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감의 영향을 받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종합 지수가 600선까지 올라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개별 종목으로는 키움증권(7.60%)과 다올투자증권(7.58%)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올랐고, 미래에셋증권(2.91%)과 메리츠증권(2.60%), 한화투자증권(2.57%), 유진투자증권(2.42%), NH투자증권(2.03%) 등도 상승세롤 보였다.
올해 2분기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8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하나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8769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939억원)보다 약 51.1%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중소형 증권사들 중에는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한 기업들도 있었다. 한화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상상인증권 등은 2분기 들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적자를 나타냈다.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의 원인은 채권운용손실이 확대된 것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채권 규모는 평균 20조원을 웃도는데, 지난 6월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 확대 우려도 같이 커진 것이다.
이같은 업황 부진 우려에 증권주들의 주가는 최근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에는 저점을 지나고 3분기 소폭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들어서 국채 3년물 금리가 3.75%까지 올랐다가 3.0%까지 하락하는 등,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운용 환경이 훨씬 나아졌다”며 “거래대금의 경우 전망하기 쉽지 않으나 역사적 평균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의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증권업에 대한 환경은 나아졌지만, 이익의 드라마틱한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2분기 어닝쇼크와 함께 실적은 저점을 지났다고 판단되며, 거래대금과 함께 속절없이 하락했던 주가는 경상적인 수준으로 회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환경이 악화되며 대형 증권사들의 상반기 이익규모가 급감했다”며 “사업 부문별로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30% 감소한 반면, 기업금융(IB)부문은 유일하게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주식은 현재 역사적 저점 구간의 시가총액 회전율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업황 악화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PF 관련 수익기회 축소는 불가피한 만큼, IB부문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