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부터 무인수상정까지'..첨단 무인이동체, 한 자리에
이달 17~19일 서울 코엑스서 ‘ 2022 무인이동체산업박람회’ 개최
육·해·공군 부스 위주로 박람회 꾸려 '눈길'
민간기업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GS ITM 관람객 시선 끌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드론(Drone:무인항공기), 무인 선박 등 무인이동체산업을 집중 조명하는 ‘2022 무인이동체산업박람회’가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려 신(新)사업에 대한 미래, 한국 기업 개발 현황 등을 알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2022년 43조2000억원에서 2026년 90조3000억원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전세계 자율운항 시장 규모는 2016년 56억달러(약 7조4000억원)에서 해마다 2% 상승해 2025년 155억달러(약 20조40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자동차와 함께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는 무인이동체다.
이에 따라 이번에 열린 무인이동체산업박람회 역시 무인 관련 제품을 다루고 있어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 육·해·공군 부스 위주로 전시장 구성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민간기업 참여보다는 육군, 해군, 공군 무인이동체가 주력이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무인 관련 기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안을 책임지는 ‘군(軍)’이 관련 제품을 많이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국방부, 방위사업청(방사청),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해양수산부 등이 박람회 주최를 맡아 군사적 목적에 치우친 박람회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육군 부스에 입장하자마자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한화디펜스의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이다.
이 제품은 육군 부스에 전시돼 있으나 육·해·공군 폭발물처리팀이 모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디펜스가 개발 중인 이 제품은 급조폭발물(IED) 탐지·제거 뿐 아니라 지뢰 탐지까지 가능한 세계 최초 통합형 소형로봇이다. 또한 임무에 따라 △지뢰탐지기 △X-레이 투시기 △물포총·산탄총 △케이블 절단기 등 다양한 임무 장비를 조작팔에 자동 탈·부착할 수 있어 운용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한화디펜스는 관련 기술개발을 오는 2023년 6월까지 진행해 기술성숙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LIG넥스원의 정밀/타격 복합형 드론도 육군 부스를 빛냈다.
이번에 전시된 제품은 국내 최초 정찰과 공격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고정익형 틸트로터(헬리콥터처럼 제자리에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모델) 드론이다.
주·야간 감시정찰 및 표적좌표 획득 기능을 갖춘 이 무기는 이동 표적에 대한 고속 정밀 타격까지 가능해 군의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군 부스에서는 한화시스템 수색·정찰용 무인수상정, LIG넥스원 해검-II가 눈길을 끌었다.
한화시스템의 무인수상정은 미확인 표적 식별, 자동 추적, 무장자세안정화, 사격제원계산, 명중평가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향후에는 함정 전투관리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무인시스템 통합 관리가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해검-II 개발에는 LIG넥스원, 산업부,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참여했으며 국산 기술로 무인수상정을 개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해외 기술 의존도를 최소화 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무인화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해검-II는 해군 항만감시체계 임무에 활용될 것으로 알려 졌으며 △구난·구조 등 민간구조 △해저 지형조사 및 건설지원 △대형 양식장 관리 등에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군 부스에는 입구부터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모형이 전시됐다.
다만 이 가운데 유독 제품 하나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역량이 결합된 ‘조난자 탐색구조용’ 드론 이었다.
이 제품은 수소 배터리팩을 활용해 제작된 전(全)군 최초 군사용 수소 드론이다. 드론은 최대 90분 동안 시속 40km로 이동할 수 있으며 운용반경 5km 내에서 탐색에 특화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드론은 운용시간이 20~30분에 그쳐 오랜 기간 탐색임무를 할 수 없다. 반면 수소 드론은 보다 긴 시간 활약할 수 있어 향후 군사적 목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관람객 사로잡은 대우조선해양과 GSITM
이번 전시회에는 주로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업하는 기업이 대다수 참가했다. 이에 비해 대기업 참가가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대우조선해양과 GS그룹에서 IT(정보기술) 소프트웨어·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GS ITM 부스는 예외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DS4)과 데이터 기반 시스템을 활용한 자율운항 관련 기술 등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자율운항이 가능하려면 최종적으로 대부분 시스템이 디지털화돼야 한다.
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센서 등이 결합돼 선박 운항을 전적으로 보조해야 진정한 의미의 자율운항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DS4 기술은 자율운항 기술 기반이 되는 지능형 선박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DS4는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선박자동제어시시스템(IAS)·컨트롤 및 알람 모니터링 시스템(CAMS), 엔진(Engine), 공조시스템(HVAC)을 연결해 시각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꾸민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명확한 시각적 처리는 승무원 운항 실수를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 자율운항 기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선급(KR)과 실무 협의회를 꾸려 2025년 '대형 자율운항 상선' 개발을 목표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GS ITM는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포드림, 다보이앤씨, 드론시스템 등 10개 업체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꾸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 GS ITM은 UAM 항공기 ‘스카일라(SKYLA)’ 실물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스카일라는 국내 기술만으로 개발된 UAM 항공기이다. 이 제품은 최대 시속 90km로 이동할 수 있고 최대 120kg까지 사람 및 물체를 탑승시킬 수 있어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GS ITM은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안정성 향상, 데이터 확보 등 '3마리 토끼' 잡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외에 우정사업본부의 택배용 드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철도시설물 관리 드론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관람객 눈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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