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J올리브영 상장 연기… IPO 전 온라인 성장 기간 확보”
2분기 실적 컨센서스 대폭 상회. 전 자회사 매출 큰폭 증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CJ인베스트먼트 설립 발표. 중장기 신성장 동력 발굴 노력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증권은 17일 CJ에 대해 전 자회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CJ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3.7% 늘어난 10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1.2% 증가한 688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각각 9.3%, 20.6% 대폭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주요 자회사들의 업황 회복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 성장 및 바이오 시황 호조,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동량 회복 및 평균판매가격(ASP) 인상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19.1%, 7.4% 증가했고, 프레시웨이도 외식 수요 회복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5.2%, 81.6% 급증했다”고 밝혔다.
최정욱 연구원은 “ENM은 엔데버 콘텐트 적자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매출은 31.3% 증가했다”며 “CGV도 국내외 오프라인 영업재개로 매출이 97.0%나 급증했고, 영업적자 폭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CJ 주가가 연초대비 3.1% 하락에 그치며 KOSPI를 초과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이처럼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과 제일제당 및 프레시웨이의 주가 상승에 따라 지분가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에도 자회사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데다 CJ의 실질 순자산가치(NAV)는 6조2000억원인 반면 현 시가총액은 약 2조4000억원에 불과해 주가 상승 여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주요 언론에 따르면 최근 CJ올리브영이 국내증시 침체로 인해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며 “연내 상장을 지속적으로 소통해온 만큼 단기적으로는 CJ 주가에 네거티브 요인일 수밖에 없을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리브영이 진행중인 온오프라인 플랫폼 투자를 위한 충분한 재원이 이미 마련되어 있어 무리하게 상장할 필요가 없으며 경쟁사인 롭스와 랄라블라가 온오프라인 일부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올리브영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인프라를 활용한 오늘드림 서비스를 통해 O2O 사업을 활성화시켜 온라인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라며 “도심형 물류거점(MFC)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온라인몰 일반 주문건에 대해서도 24시간내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등 올해 서울지역의 빠른 배송율을 7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포수 기준 63.4%의 압도적인 오프라인 점유율에 비해 온라인 성장세 확장이 다소 불투명하다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경우 추후 IPO시 기업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을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CJ는 지난 5월 향후 5년간 20조원 규모의 4대 미래성장엔진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지난해 11월 발표한 3년간 10조원 투자계획에서 규모를 대폭 확대한 바 있다”라며 “콘텐츠·K푸드 등 Culture 분야에 약 12조원, 물류·이커머스 등 Platform 분야에 약 7조원, Wellness 및 Sustainability 분야에 약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업계의 정상에 위치한 자회사들의 성장 동력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5일 CJ는 계열사 씨앤아이레저산업으로부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사명을 CJ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으며, CVC로 등록해 위 4대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000억원을 신규 출자하고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1년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매각됐다가 지난해 말 벤처투자 촉진 필요성 증가에 따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재인수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CJ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중장기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일반적인 VC가 벤처기업 투자 후 Exit을 통해 재무적 이윤을 창출하는 것과 달리 CVC는 기존 모회사 사업과의 시너지 도모 및 신사업 확장 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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