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플랫폼이 아닌 ‘하이퍼로컬’ 사업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절실합니다. 뉴스투데이의 ‘일하는 법’은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지민욱 인턴 기자] 당근마켓은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당근마켓에서 ‘당근’은 당신 근처의 줄임말로 동네를 의미한다. 즉, 당근마켓은 동네를 기반으로 한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당근마켓의 거래는 자동차, 부동산 판매부터 무료 나눔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지난 5월 기준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1800만 명이다.
당근마켓은 기존의 '벼룩시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따라서 '벼룩시장'을 플랫폼화하는 수준에서 그칠 수 있었다. 하지만 혁신성이 더해졌다. 벼룩시장의 대상인 동네보다 더 작은 공간인 '좁은 동네(하이퍼로컬)'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모델(BM)을 설정한다는 발상이 그것이다. 일하는 법의 특이점도 이러한 발상에서 시작되고 있다.
■ 일하는 법 1= "좁은 동네(하이퍼로컬)를 기반으로 한 모든 서비스를 만든다"
당근마켓의 김용현 공동대표는 당근마켓을 ‘하이퍼로컬’ 사업으로 설명한다. 하이퍼로컬이란 ‘아주 좁은 지역의 특성에 맞춘’이란 뜻으로 기존의 로컬보다 더 좁은 동네 생활권을 의미한다. 당근마켓은 단순히 중고 거래만 하는 것이 아닌 동네 사람들끼리 상호작용을 활성화시키는 온라인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당근마켓이 시도하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는 이러한 동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다. ‘같이해요’ 서비스는 혼자 하기 힘들었던 일들이나 스터디, 운동 등 취미생활을 동네 이웃들과 함께하는 채널이다. 또 다른 서비스는 ‘당근알바’이다. 당근알바는 우리 동네의 일자리를 보여주는 구인·구직 서비스이다. 이 외에도 이웃 공동구매 서비스, ‘같이 사요’, 지난 지방선거 당시 ‘투표소 찾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 중이며, 사용자들은 이런 당근마켓을 활용하여 이웃들과 소통하고 교류한다.
■ 일하는 법 2= "하이퍼로컬의 자영업자도 마케팅이 필요하다"
당근마켓은 당근비즈니스를 오픈하여 로컬 마케팅 시장에 진출했다. 마케팅이나 홍보는 대기업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하이퍼로컬을 시장으로 삼는 자영업자까지 잠재 고객으로 삼았다.
이처럼 당근비즈니스는 로컬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하고자 하는 기업, 브랜드, 자영업자 모두의 기업 간 거래(B2B)를 전용으로 하는 웹사이트다.
그동안 당근마켓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개별적으로 제공했던 비즈프로필, 광고 등 마케팅 서비스를 당근비즈니스 웹사이트에 통합하여 지원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당근비즈니스를 통해 고객과 소통을 하고, 단골손님 수 등 고객 데이터도 체크 할 수 있다.
당근마켓을 이용한 광고도 당근비즈니스에서 관리할 수 있다. 당근마켓 앱에 노출되는 '피드 광고'와 검색 시 노출되는 '검색 광고'의 내역과 성과 모두 확인 가능하다.
현재 일부 지역에선 판매와 정산 기능도 테스트 중이다. 이러한 커머스 기능과 당근마켓 전용 결제 서비스인 ‘당근페이’와 결합한다면 기존의 배달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