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의 JOB카툰] 프로파일러, 심리분석 기법으로 연쇄살인과 같은 이상범죄를 해결하는 전문가

모도원 기자 입력 : 2022.08.13 07:00 ㅣ 수정 : 2022.08.13 07:00

범죄과정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하고 범행동기와 용의자의 특징 등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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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프로파일링 기법은 일찍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공식적으로 활용되었다. 1983년부터 국립흉악범죄분석센터(NCAVC)가 설립돼 전국 경찰로부터 범죄 자료를 받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경우 FSS(Forensic Science Service)라는 기관이 별도로 설립돼 범죄정보만을 수집‧분석하는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서울지방경찰청에 범죄행동분석팀을 설치하면서부터 범죄 프로파일링 기법이 도입되었다고 할 수 있다.

 

■ 프로파일러가 하는 일은?

 

프로파일링이 갖는 사전적 의미인 윤곽을 그리는 것과 같이 사건의 윤곽을 그리는 사람이 프로파일러다. 프로파일러는 주로 증거가 불충분하여 일반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이상범죄나 연쇄살인 같은 강력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급파된다. 수사요청을 받은 프로파일러는 사건현장에 출동해 범죄자가 어떻게 범행을 준비했고,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시신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 일련의 범죄과정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범행동기와 용의자의 특징 등을 분석하고 그 특징을 토대로 은신처나 도주경로를 예측하기도 한다. 

 

또 피의자가 검거된 후에는 심리적 약점을 공략해 자백을 받아내고 여죄를 밝히는 심문에도 참여하며, 심문과정에서 한 말과 행동을 상세히 기록하는 일도 한다. 일선 형사들이 범인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을 때는 용의자의 범위를 좁혀 수사가 쉽게 진행되도록 돕거나, 수사 가치가 있는 목격자와 진술을 가려내는 역할도 한다.

 

■ 프로파일러가 되는 법은?

 

국내에서 범죄심리학은 경기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개설하고 있지만, 그 외에 학부에서 개설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 심리학과 사회학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사람들이 우선 대상이다. 특채로 합격하면 경찰학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지방청 과학수사계 등에 배치된다. 보통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박사학위가 요구되며, 경찰청은 관련 분야 사회학, 임상심리학 등 석사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특채로 채용되는 프로파일러 외에 경찰관으로 들어가 과학수사요원을 거쳐 프로파일러가 되는 길도 있다. 이를 위해선 일단 경찰관 채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6개월간의 경찰학교 교육 후에 일선경찰서로 배치되는데 이때 수사인력의 전문화와 역량강화를 위해 도입한 ‘수사경과제’를 신청해야 한다. 강력범죄수사팀, 지능범죄수사팀, 과학수사팀, 수사지원팀, 유치관리팀 중 과학수사팀을 신청해 승인이 나면 과학수사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여기서 경력을 쌓은 후 ‘심리분석’을 하는 프로파일러가 될 수 있다.

 

프로파일러는 냉철함과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감성이 동시에 필요하다. 현재 상황을 파악할 때에는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범인의 행동을 예상하고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선 자기 스스로가 범인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 프로파일러의 현재와 미래는?

 

경기침체와 양극화 등 사회불안이 심해질수록 강력범죄와 증거를 찾기 힘든 지능범죄가 늘어나므로 프로파일러의 범죄심리 분석 업무의 필요성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서는 연쇄 강력범죄나 지방청 2곳 이상이 연계된 사건, 기타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 등 ‘긴급사건’이 터지면 무조건 프로파일러를 현장에 출동시켜 수사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파일러가 일할 수 있는 부서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자격과 실력을 갖추어야만 프로파일러로 활동할 수 있다.

 

이에 더불어 프로파일러는 신규채용보다는 기존 인력을 전문화하여 양성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지능범이 많아지면서 프로파일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경찰청에 5명, 지방경찰청에 2~3명 수준이 배치된 것을 볼 때 채용규모는 서서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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