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KT의 2분기 영업이익이 일회성비용 지출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 사업 성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KT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5% 줄어든 4592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6조3122억원으로 집계됐다.

KT는 인플레이션 등 대외환경 변화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건비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KT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4% 늘어난 12조5899억원,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1조858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올해 4월 ‘kt cloud’ 분사로 인한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이관 영향에도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의 견조한 실적과 디지코·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서의 성장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KT의 2분기 매출을 사업 별로 보면 유무선 통신사업은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스마트폰+피처폰) 가입자의 약 54%인 747만명까지 증가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했으나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5% 성장했다.

B2C 플랫폼 사업에서 인터넷TV(IPTV) 사업은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초이스 요금제’로 개편하는 등 노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KT 매출을 견인한 부문은 B2B다.

B2B 사업 수주액은 상반기 기준 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B2B 플랫폼 부문에서 AICC(인공지능 기반 고객센터)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 연간 매출을 초과했다.

KT그룹의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전 분야에 걸친 성장으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4.7% 성장했다.

특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예능 ‘나는 솔로(SOLO)’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스카이TV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금융사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소비개선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등 영향으로 비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3%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기업공개(IPO)를 앞 둔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전환(DX)을 선도하고 운동장을 넓혀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시켜 KT의 가치를 재평가 받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하반기에도 KT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며 성과를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