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계, 7월 한 달 간 전세계 선박 절반 수주… 굳건한 1위 자리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8.09 10:44 ㅣ 수정 : 2022.08.09 10:44

中보다 3배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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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7월 한 달 간 전 세계에서 발주된 신조선 물량 가운데 절반 가량을 수주해 3개월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7월 전 세계에서 신조선은 물량은 210만 CGT(70척)가 발주 됐으며 이 가운데 한국이 116만CGT(19척)를 수주해 중국 62만 CGT(35척)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CGT는 신조선 물량에 부가가치를 반영한 단위 값을 뜻한다.

 

척당 CGT를 도출하면 한국은 6만1000CGT, 중국은 1만7000CGT를 기록했다.

 

즉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신조선은 중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신조선 보다 약 3.5배 고부가가치 선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누계 수주 기준으로도, 한국은 1113만CGT(204척)를 수주해 1007만CGT(383척)를 기록한 중국을 앞섰다.

 

이 같은 성과는 ‘질’뿐만 아니라 ‘양’적인 측면에서도 꾸준히 한국이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올해 7월 말 기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도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째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말 2850만CGT(618척)보다 26% 증가한 3586만 CGT(717척)로 집계됐다.

 

수주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건조·인도 속도보다 수주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조선업계가 신조선을 건조할 수 있는 야드 설비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많은 일감이 몰리면 수주잔량이 증가함과 동시에 선가가 상승하게된다.

 

실제로도 클락슨신조선가지수는 7월 말 기준 161.57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 1월 말 154.25포인트 대비 4.7% 상승했다.

 

선종별 발주량을 살펴보면 LNG운반선 외에 타 선종의 발주량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세계적으로 에너지난(難)이 지속되고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LNG수요가 확장되고 있기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클락슨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LNG운반선은 888만CGT(103척)가 발주돼 지난해 동기 313만CGT 대비 183% 증가했다.

 

반면 물류난이 지속됨에 따라 전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더져지고 있으며, 이에 화물 운송을 책임지는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등의 발주는 둔화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컨테이너선은 295만CGT가 발주되는데 그쳐 지난해 동기 977만CGT 대비 70% 감소했으며, 벌크선은 39만CGT(12척) 발주돼 지난해 동기 222만CGT(69척) 대비 8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발주가 지속되고 있고 이러한 업황 속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우위는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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