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금리 부담에 ABS 발행 늘리는 카드사…조달 다각화 안간힘
카드업계, 카드채 발행 줄이고 ABS 발행 늘려
카드채 금리 상승에 조달 다각화로 부담 경감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금리 인상기 카드채 금리가 오르면서 자산유동화증권(ABS)가 카드사의 자금 조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2억 유로(한화 2618억원)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다.
이 ABS는 ESG 채권으로 발행됐으며, 우리카드는 조달된 자금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중소상공인의 카드결제대금 지급 시기를 앞당겨 정산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금융과 당사의 높은 대외 신뢰도 및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국내 조달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면서, "금번 발행으로 카드채 발행 부담을 줄였고 향후에도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도 지난 2월 2억8000만 유로(한화 3800억원) 규모의 ESG 방식 외화 ABS를 발행한 바 있다.
삼성카드는 "국내와 해외 금융시장에서 ESG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ESG 방식의 채권 및 ABS 발행 등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도 지난 4월 4000억원 규모의 국내 ABS를 발행한 바 있으며, 롯데카드도 3월 4000억원, 이달 30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주택저당채권이나 기타 재산권 등 기업이 보유한 유‧무형의 유동화자산을 기초로 발행되는 증권이다. 자산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하는 만큼 유동성을 확보하고 자금조달수단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카드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발행금리가 낮은 ABS는 조달비용을 절감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를 포함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ABS 발행액은 3조8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3조3000억원과 비교해 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의 카드채 발행규모는 총 1조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900억원과 비교해 57.6% 감소했다.
금리 상승기 카드채 금리가 오르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증가하자 카드채 발행 규모를 줄이고 ABS 발행 규모를 늘려 조달비용 부담을 덜어내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372%를 나타냈던 AA+ 3년물 금리는 올해 1분기 말 3.323%, 2분기 말 4.462%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카드채 AA+ 3년물 금리는 4.279%로 2분기 말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4%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는 조달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카드채 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비용 부담이 커져 ABS 발행으로 부담을 줄이려는 것"이라며 "ABS, 장기 기업어음(CP) 등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카드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비용부담이 커 수익성 면에서 좋지 않다"면서 "ABS의 경우 발행 금리가 카드채에 비해 낮아 부담이 적고 시장에서 수요도 많아 조달 다각화의 방편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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