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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중간요금제 선제공격’으로 5G 자존심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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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 기자
입력 : 2022.08.09 04:05 ㅣ 수정 : 2022.08.10 11:28

기존 11GB~110GB 상품 사이에 24GB 상품 추가
“평균 데이터 사용량 못 미쳐 경쟁력 없다” 지적도
경쟁사 KT·LG유플러스, 월 30GB 요금제 ‘만지작’
업계 “선제적 출시로 주도권, 10GB 이용자 업셀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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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을 필두로 이동통신 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며 가격 경쟁에 돌입한다. (사진편집=이화연 기자)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국내 부동의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5G(5세대 이동통신) 중간 요금제를 먼저 출시해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출시한 5G 중간요금제는 월 5만원대에 데이터 24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기존 6만9000원에 110GB를 제공하던 때보다 가격 부담을 1만원 낮췄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4GB가 국민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 26GB보다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중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예고한 KT와 LG유플러스는 30GB 상품 출시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0GB 상품 역시 소비자 기대치에는 못미쳐 변별력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SK텔레콤의 선제적인 중간요금제 출시가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가격 부담 1만원 낮췄지만 데이터 양 두고 ‘온도 차’

 

SK텔레콤은 이달 5일자로 5G 중간요금제를 포함한 신규 요금제 5종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5G 요금제는 모두 16종으로 늘어났다.

 

중간요금제 상품의 정식 명칭은 ‘베이직플러스’로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기존 SK텔레콤 5G 요금제(데이터 무제한 상품 제외)에서 데이터 제공량이 가장 적은 상품과 가장 많은 상품 사이에 추가된 상품이다.

 

이번 신규 요금제 출시 이전 기준으로 가장 데이터 제공량이 낮은 상품은 월 5만5000원에 11GB를 제공하는 ‘슬림’이다. 그 다음은 6만9000원에 11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다.

 

SK텔레콤 측은 베이직플러스가 5GX 레귤러 대비 가격 부담을 1만원 줄이면서 5G 데이터 이용 트렌드를 고려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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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5G 요금제 라인업 (사진제공=SK텔레콤)

 

그러나 데이터 이용 트렌드 대목에서 회사 측과 소비자 간 온도 차가 발생하고 있다. 베이직플러스가 국민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못 미치는 24GB를 기준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들이 6월 한달 간 사용한 총 데이터양은 62만7065TB(테라바이트)로 집계됐다. 이를 GB로 환산하면 6억4211만4560GB다. 즉, 5G가입자 1명당 평균 26.2GB를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따라 소비자 단체 등은 평균 사용량을 쓰는 이용자는 결국 기존 고가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정부는 물가 안정 측면에서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독려해왔다. 이번 SK텔레콤 5G 중간요금제는 상위 1% 헤비유저를 제외한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4GB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다만 정부는 보다 다양한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SK텔레콤 5G 중간요금제가 승인된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24GB가 소비자를 다 만족시킬 것이란 생각은 안 든다”며 “추가로 50~100GB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앞으로 협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KT·LG유플러스, 30GB ‘만지작’…변별력은 물음표

 

이달 중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앞둔 KT와 LG유플러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정부와 소비자 반응을 살펴 30GB대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설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대신 가격은 월 6만원 초반대로 높아진다.

 

다만 이와 관련해 KT와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제공량과 가격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KT는 기본 데이터 10GB(월 5만5000원) 상품과 110GB(월 6만9000원) 상품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기본 데이터 12GB(월 5만5000원) 상품과 150GB(월 7만5000원)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결국 30GB 요금제도 기존 요금제보다 몇 천원 가격이 낮아지는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상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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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5G 중간요금제 비교(추정치 포함) (사진편집=이화연 기자)

 

소비자 단체 등은 중간요금제가 변별력을 가지려면 월 데이터 제공량 50GB대 상품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경우 월 10만원을 상회하는 데이터 무제한 상품 가입자가 이탈할 우려가 있다. 통신3사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요금제는 시장 수요에 따라 다양화돼왔다”며 “SK텔레콤이 요금 경쟁 신호탄을 쐈지만 소비자 이용 패턴에 변화가 생기는 등 요인이 생기면 전략을 수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5G 가입자 수 순증은 통신3사 실적을 가르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에도 5G 가입자 수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2458만6498명이다. SK텔레콤이 1168만1509명으로 가장 많고 KT(746만7313명), LG유플러스(534만7674명)가 뒤를 이었다.

 

SK텔레콤은 선제적인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낮은 요금제를 사용하던 가입자들의 5G 유입을 유도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보다 빠른 중간요금제 출시는 SK텔레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5G 가입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7GB 수준으로 5G 가입자 요금 다운보다는 LTE(4G) 가입자의 5G 전환, 10GB 사용자의 요금 업셀링(Upselling)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요금 업셀링은 고객이 구매하려던 것보다 가격이 더 높은 상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판매방식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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