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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금리상한형 주담대’ 영업 강화...대출확대·취약차주 보호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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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춘 기자
입력 : 2022.08.03 06:48 ㅣ 수정 : 2022.08.03 06:48

부산·경남·대구은행 등 금리상한형 주담대 연간 금리 상한폭 인하 조치
금융당국 판매 연장 결정, 본격적인 금리인상기 맞아 판매 급등
개인 대출 감소 보완, 금융당국 취약차주 보호 요구에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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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최근 시중은행이 이자 상승폭을 일정 한도로 제한하는 상품인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의 혜택을 확대했다. 금리 인상기 신규 대출을 확대할 수 있는 데다 최근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이달부터 고객의 대출 금리 상승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BNK 금리상한 모기지론’ 신규 거래고객의 연간 금리 상한폭을 0.75%p에서 0.50%p로 인하했다.

 

‘BNK 금리상한 모기지론’은 대출금리 상한 폭을 제한하는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부산은행은 금리 상한폭 인하와 함께 해당 상품 신규 거래고객의 대출만기도 기존 30년에서 최대 40년으로 확대키로 했다.

 

■ ‘금리인상 예고’ 금리상한형 주담대 인기

 

같은 BNK금융그룹 계열 은행인 경남은행도 지난 1일부터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 연간 금리 상한폭을 0.75%p에서 0.50%p로 조정했다.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경우 대출 취급 후 최대 7년까지 연간 금리 상승폭이 적용된다. 

 

DGB금융그룹의 대구은행 또한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의 연간금리 상한 폭도 내년 7월까지 0.75%에서 0.45%로 0.30%p를 축소키로 했다.

 

부산·대구·경남은행뿐 아니라 하나은행, KB국민은행, 기업은행, 수협은행도 연간 금리상승 제한폭을 0.50%p 낮췄다.

 

또 대출금리에 0.15∼0.20%포인트 정도를 가산했던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비용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수협은행은 가산금리를 0.05~0.1%p, 기업은행도 0.1%p 하향 조정키로 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이자 상승 폭을 일정 한도로 제한하는 상품으로 금리 상승기 속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당국 주도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7월부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SC제일·씨티·DGB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Sh수협은행 등 은행 15곳에서 판매가 이뤄졌다.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상승폭이 연간 0.75%p, 5년간 2%p 이내로 제한돼 중·단기 금리상승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은행의 금리 부담을 고려해 일반 변동형 대출보다 가산금리가 0.15~0.2%p 더 붙어 가입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 그동안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올해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올해 최대 3.0%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달 금융당국이 당초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던 금리상한형 주담대 판매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이 금리상승 제한폭을 낮추거나 고객이 부담하는 가입비용을 인하 또는 면제하는 등 혜택을 강화하면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판매가 연장된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94건(226억원)의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1년동안 판매한 실적(68건·126억원)을 일주일만에 뛰어넘은 규모다.

 

■ 줄어든 개인대출 수요 보완, 취약차주 보호 명분도 갖춰

 

시중은행으로선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금리인상기 대출 수요 감소에 대비할 수 있는 활로가 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4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2조2155억원 감소한 규모로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신용대출 또한 지난달에만 전월 대비 1조8533억원이 감소했다.

 

줄어드는 개인대출을 늘고 있는 기업대출로 방어하고 있지만, 은행으로선 주담대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것은 수익 및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들은 취약차주 보호 차원에서 이번 금리상한 주담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는 9월 소상공인·중소기업 채무 상환유예 종료를 앞두고 있고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취약차주에 대한 보호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출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이번 금리상한 주담대 혜택 강화 조치가 서민대출금리 취약차주들의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취지라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금리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금융 취약차주를 보호하기 위해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상승폭 축소를 시행하게 됐고, 지속적으로 고객분들의 금융비용 절감 및 혜택을 드리는 상생형 금융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행 여신영업본부 관계자 또한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금리상한 주택담보대출 연간 금리 상한폭을 인하했다”며 “앞으로도 BNK경남은행은 금융소비자를 비롯해 소기업‧소상공인 그리고 서민금융에 대한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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