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27일 기업은행에 대해 적극적 충당금 적립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지만 향후 정책적 지원을 위한 대비라는 인식을 지우기 어렵다고 전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2분기에 전분기 대비 14.1%, 전년 동기대비 8.7% 감소한 5650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달성했다”며 “타사와 마찬가지로 가파른 순이자마진 상승으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된 점, 상대적으로 은행 이익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볼 때 기업은행의 2분기 이익 규모는 예상했던 수준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서영수 연구원은 “이처럼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원인은 2분기에 추가로 3095억원을 적립한 결과 대손비용이 전분기 대비 2000억원 늘어난 475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라며 “자영업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 유예 종료를 앞둔 데다 경기 침체에 따른 위험조정계수의 조정이 충당금이 급격히 증가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그 결과 총 여신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1.08%에서 1.17%로 상승했다”며 “4대금융지주가 평균 0.04%p 추가 적립, 0.48%에 불과한 점을 고려해 볼 때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은 이익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이는 보수적 충당금 적립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울러 주가 조정으로 2022년 말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3.3배, 0.3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경영 악화, 자금시장 및 채권시장 경색 등으로 기업들의 부도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금리 상승 영향으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당분간 국책은행 및 정부 투자 기관 중심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파른 위험가중자산 증가로 양호한 이익 달성에도 보통주 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0.05%p 하락한 11.2%를 기록했다”며 “현 시점에서 기업은행이 정책적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2008년, 2020년 사례와 마찬가지로 위기 발생시 정부 출자에 의한 증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