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찍었나②] 내리막 반도체 사이클 아직도 현재진행형? 삼성전자 7만전자 회복 엇갈린 전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력 비메모리 반도체 가격전망 올 하반기까지 부진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 우세에 개인투자자들 7월들어 처음으로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이달 들어 오름세를 타면서 관련 ETF(상장지수상품)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그동안 내리기만 하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곡선을 그리자 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를 했다는 성급한 기대감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정부는 자국내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68조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법안을 추진중이고 국내에서도 반도체 관련 세금을 내리고 관련법도 손보는 지원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정부는 각종 지원책을 통해 향후 5년간 340조원의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을 내놓고 업계의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반도체는 크게 비메모리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로 나뉜다. 비메모리는 정보 처리를 목적으로 제작되는 반도체를 말하며 컴퓨터의 CPU, 모바일 기기의 AP,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전기적인 영상 신호로 바꿔주는 CMOS 이미지센서(CIS) 등이 대표적이다. 시스템 반도체라고도 불린다.
반면 메모리는 정보 저장을 위한 것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세계 1, 2위를 차지하며 D램 기준 시장점유율 74.7%를 기록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현재 사이클 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공급망 차질과 세계 최대수요처인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수요 감소, 여기에 더해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까지 겹쳐 수요가 언제 회복할지 모르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수급 균형의 급격한 악화로 인해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 폭이 3분기 8~13%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락세가 4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로스 세이모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사이클의 지옥과도 같은 단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씨티의 크리스토퍼 데인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기업의 재무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면서 이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거나 혹은 소폭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국이 절대강자인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경기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세계적인 수요가 줄면서 SK하이닉스는 최근 충북 청주공장 증설계획을 보류했다.
국내 반도체 제조 관련 장비 수입액도 올해 상반기 68억7900만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94억2200만달러 대비 27% 감소했다. 반도체 시설투자가 줄어든 것은 그만큼 반도체 경기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업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가 이달초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가 최근 6만전자를 회복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은 주목할 점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올 상반기 삼성전자 주식을 15조16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 주식을 1434억원어치 순매도해 올해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줄곧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다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삼성전자 주식을 9조원어치 순매도했었다.
개인과 외국인의 엇갈린 투자행보 만큼 삼성전자를 둘러싼 주가전망은 극과 극이다.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내리막이며 그것도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비관적 견해가 있는 반면 내년 순이익이 30조원대로 줄어들더라도 삼성전자의 현재 가격은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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