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2.07.20 05:00 ㅣ 수정 : 2022.07.20 05:00
조주완 LG전자 대표, 'F·U·N 경험' 소비자 관심 이끌고 재미도 선사 기존 제품에서 벗어난 폼팩터 모니터 'LG 리베로' 혁신경쟁 불붙여 모니터외에 올레드TV-LG스탠바이미도 폼팩터 혁신 정신 반영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한발 앞선(First)·독특한(Unique)·누구도 생각하지 못한(New) 혁신적인 고객경험...'
이른바 'F·U·N 경험'을 줄곧 강조해온 조주완 LG전자 대표 의지가 반영된 듯 LG전자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으로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고 그 안에서 재미까지 선사하고 있다.
치열한 가전 시장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LG전자가 최근 기존과 다른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를 갖춘 모니터를 선보여 다시 한번 ‘혁신적인 고객경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언제 어디서나 나에게 딱 맞는 업무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신개념 이동형 모니터 ‘LG 리베로(이하 리베로)’가 대표적인 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불러온 재택근무·공유오피스 근무 문화가 일반화된 가운데 LG 리베로가 업무 효율성에 어떤 혁신을 가져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언제 어디서나 최적화된 업무 환경'으로 승부
LG전자에 따르면 리베로는 사무실 외 공간으로 이동해도 노트북과 대화면 모니터를 연결해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이 모니터는 별도 장비 없이 원격 화상 회의를 진행할 수 있어 자신만의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모니터는 크기가 27형으로 양 끝에 가방 손잡이처럼 연결한 스탠드가 탑재됐다. 스탠드를 포함한 제품 무게는 대략 6kg이다. 메탈 소재 일체형 스탠드는 원하는 장소로 모니터를 들고 이동할 때 편리하다. 또한 전용 액세서리를 설치하면 파티션에 달력처럼 걸어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도 우수하다.
책상 위에서 사용할 때는 스탠드를 제품 후면으로 돌려 심플한 디자인의 스탠드 모드로 활용할 수 있다. 위아래로 각각 5도, 10도까지 화면을 기울일 수 있는 틸트(Tilt) 기능도 갖춰 사용 자세에 따라 화면 위치도 조절할 수 있다.
이 밖에 마이크가 내장된 탈부착 가능 전용 웹캠(Webcam)과 2채널 스테레오 스피커 등도 갖춰 화상회의나 온라인수업에 활용하기도 안성맞춤이다. 화면 연결과 65W 고속충전이 동시에 이뤄지는 USB-C 타입 포트 덕분에 별도 전원을 연결하지 않은 노트북도 충전하며 사용할 수 있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폼팩터의 LG 리베로 모니터로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구축하길 원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 스탠바이미 뒤이어 ‘폼팩터 혁신템’ 등극 가능할까
모니터 외에 LG전자 폼팩터 혁신을 위한 시도는 현재진행형이다. 뒷면을 책꽂이처럼 변형한 올레드 TV와 집안 어디서든 이동해가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바퀴달린 이동형 스크린 ‘ LG 스탠바이미’가 대표적이다.
특히 스탠바이미는 출시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인데다 TV 기능이 없는 스크린을 누가 구매하겠느냐는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탠바이미는 첫 예약판매에서 미리 준비해둔 물량 200대가 1시간 만에 모두 소진될 만큼 대박 조짐을 예고했다. 스탠바이미는 같은 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에서 진행한 예약판매에서 준비 물량 100대가 모두 완판됐으며 같은 달 SSG닷컴, 29cm, 오늘의집, 무신사 등에서 진행한 2차 예약판매에서 30~40분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초기에는 스탠바이미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중고거래 시장에서 웃돈까지 얹어주고 사고파는 해프닝도 있었다.
스탠바이미가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리베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어떨까.
30대 직장인 윤모씨는 “프로젝터가 없는 공간에서 팀원들이나 모임에서 PC 화면을 공유해야 할 때 활용하기 좋을 듯하다”며 “회사 회의실이나 스터디카페 미팅룸 등에 있으면 활용도가 높을 거 같다”고 말했다.
20대 프리랜서 이모 씨는 “주로 노트북을 이용해 업무를 하는데 작은 화면이 주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제품인 거 같다”며 “무엇보다 집안 이곳저곳 자리를 옮겨가며 일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일반 모니터가 채워주지 못하는 충족감을 줄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어디서나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는 건 이동성이 좋다는 얘긴데 6kg 짜리 모니터를 차가 있으면 모를까 2kg 노트북도 무겁다고 하는 상황에서 그걸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라며 “특정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닌 경우는 쉽지 않을 거 같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도전으로 제품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LG전자가 폼팩터 혁신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조주완 대표의 ‘혁신적인 고객경험’에 대한 의지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LG 리베로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사무실 등 고정된 공간에서 업무환경을 구축했지만 이제는 재택근무나 공유오피스 근무가 확대되고 있다"며 "집이나 공유오피스에서도 안정된 업무환경을 구축하길 원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LG 듀얼업 모니터도 코딩을 하는 개발자, 영상 촬영과 편집을 동시에 원하는 유튜버를 겨냥해 나온 제품”이라며 “새로운 폼팩터는 일반 제품과는 다르게 고객의 특정 수요를 고려해 특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