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7.19 07:35 ㅣ 수정 : 2022.07.19 09:06
신금투,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 6395억원 규모... 7월 말 매각 완료 예정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2년, 연장 가능...업무 환경 내부 고충 등 최소화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내건 사옥 매각 작업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이로써 신한금융투자 사옥은 28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됐다.
19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소재 본사 사옥을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격은 6395억 원으로, 이달 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 금리 인상과 부동산 투자 심리 위축으로 매매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양측간 원활한 합의로 매각을 성공킨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사옥을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넘겼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만료 후 합의하면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본사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업무 환경에 따른 내부 고충 최소화와 금융환경, 부동산 규제 동향, 여의도 업무지구(YBD) 수요와 공급 전망 등을 고려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매각으로 유입된 자금은 향후 기업금융(IB)과 리테일, 자산관리(WM), 디지털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 활용할 예정이다.
사옥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전액 영업용 자본으로 들어가면서, 신한금융투자의 연결 자기자본은 지난 3월 말 기준 5조164억원에서 5조6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의 자본 규모는 1분기(1~3월) 기준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등 금융지주 증권 계열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각 사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금융지주사 계열 증권사 자기자본은 NH투자증권이 6조9786억원 수준으로 가장 크고, KB증권 5조5903억원, 하나증권 5조4000억원, 신한금융투자 4조9671억원 순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4월 하나증권을 상대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신한금융투자 역시 사옥 매각을 완료하면 자기자본 확충 효과를 거두게 된다.
매각 이후 회계상 매각차익은 영업 외 이익에 포함돼 당기순이익에 반영돼서다. 자본 확충에 의해 몸집을 키우면서 동시에 수익 창출 능력을 키워 신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해외법인이 하노이 지점 개점과 5호선 여의도역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 최종 낙찰 등 대표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올해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지역기반 영업본부를 자산관리 1~4본부로 전면 재편했다. IPS그룹 내 리서치 기능과 포트폴리오 전략, 세무와 부동산, 고객 투자자문, 해외주식 투자솔루션 등을 통합한 자산관리서비스본부도 신설했다.
아울러 사명 변경도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다올투자증권(구 KTB투자증권), 하나증권(구 하나금융투자)과 같이 신한증권이나 신한투자증권으로 변경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1995년 5월 준공(지하 7층~지상 30층 규모) 이후 현 사옥을 28년간 보유하다가 올해 초 매각주관사로 CBRE코리아를 선정하고 본사 매각에 나서자, 노동조합(노조)이 반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당초 금융투자업계 안팎으로는 신한금융투자의 이번 사옥 매각은 자본 확충이 가장 큰 목적이라면서, 실적 부풀리기에 급급해 월세살이한다는 부정적 시각이 있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임차비용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동시에 단기적인 이익을 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고, 신한금융투자는 구조조정과 관련 없는 사안이기에 사옥 매각 추진은 협의나 합의 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핵심적인 사업이 뭔지 딱 꼬집어 말하기보다 제로베이스 관점에서 보려고 한다“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건데 기존에 하던 IB나 리테일 업무는 물론 이번 조직 개편 때 기존에 없는 블록체인 부서를 만드는 등 재원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