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530)] 여름방학 앞두고 다시 뜨거워지는 인턴십 열기, 정부도 인턴경력 공식 인정키로

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7.15 10:28 ㅣ 수정 : 2022.07.15 10:28

일본정부, 내후년부터 인턴경력도 이력서에 경력으로 인정하기로 하자 인턴경쟁률 실제 입사만큼이나 치열, 사실상 대학 3학년부터 취업활동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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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인턴경력도 이력서에 경력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길이 열렸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6월 이후 일본의 취업정보사이트에서는 여름방학을 앞둔 대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의 참가접수가 일제히 시작되었다.

 

약 1만 5000개 기업의 인턴십 정보를 게재하고 있는 리쿠나비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여름을 시작으로 길게는 겨울방학까지 인턴십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같은 인턴십이라도 반나절이나 하루 만에 끝나는 기업설명회나 직무체험부터 구체적인 비즈니스 과제를 몇 주에 걸쳐 해결하는 장기 프로그램까지 그 형태는 매우 다양해졌고 취준생들의 인기가 집중되는 유명 기업들은 마치 입사시험이라도 치르듯이 인턴지원서와 면접까지 요구하면서 이제 일본에서는 예전처럼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취업활동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리크루트 취직미래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취업활동 참가자의 61.4%가 인턴십 참가경험을 갖고 있었고 1인당 평균 6.7개의 인턴십에 참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대학들도 학생들의 인턴십 참가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도쿄의 명문사립대 중 하나인 릿쿄대학(立教大学)은 4학년생의 약 80%가 작년 여름부터 겨울 사이에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올해도 인턴지원서를 첨삭 받으려는 3학년생들로 상담실은 일찌감치 만실인 상황이다.

 

특히 올해 3학년생들은 대학 입학 때부터 코로나를 경험하며 대부분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이수한 탓에 인턴지원서에 적을 수 있는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큰 고민거리라고 한다.

 

기업들 역시 해마다 인턴십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매년 인턴십 지원자만 수천 명에 달하는 소니(ソニー)는 이공계 학생을 위해 올해 여름에만 짧게는 2주, 길게는 4주짜리 인턴십을 120회 가량 실시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실제 참가자만 수백 명에 달하고 모든 지원자들은 인턴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통과해야만 참가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소니의 채용담당자는 ‘화려한 에피소드를 나열하면서 자신을 과장해서 표현할 필요는 없다’면서 코로나로 제한된 대학생활 속에서도 자신이 진정으로 노력하고 배운 것은 무엇인지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평가에 유리하다고 조언하였다.

 

한편 매년 커져가는 인턴십의 영향을 인지한 일본 정부 역시 2024년부터 취업활동에 인턴십 참여경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규칙을 바꿨다. 단, 입사지원서에 기입 가능한 인턴십 경력은 3학년 여름방학 이후에 5일 이상 참가한 것에만 한정하였고 가장 흔한 1day 기업설명회나 직무체험은 경력인정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는 지금까지 학생들이 조기에 취업활동에 나설 경우 학업을 소홀히 할 수 있다며 애써 인턴십을 인정하지 않으려던 태도를 180도 바꾼 것인데 기업과 학생 모두 현실적으로 인턴십에 매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결국은 정부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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