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올해 3월부터 이어진 KT와 CJ ENM의 미디어·콘텐츠 분야 협력이 양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이라는 결과물을 낳았다.
통합 서비스가 출범하면 ‘웨이브’를 밀어내고 이용자 수 약 560만의 새로운 1등 사업자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KT는 국내 OTT 경쟁력 강화와 K-콘텐츠 성장 가속화를 위해 시즌과 티빙의 통합을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합병은 티빙이 KT시즌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예정 합병 기일은 12월 1일이다. KT시즌 지분 100%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 지분을 취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티빙은 지난 2020년 CJ ENM에서 신설법인으로 분사했다. 현재 CJ ENM이 티빙 지분 약 57%를 갖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 미디어·콘텐츠 사업 컨트롤타워(총괄 사령부)로 지난해 3월 출범했다. KT스튜디오지니 산하에 시즌을 비롯해 모든 미디어·콘텐츠 계열사가 전진배치돼있다.
티빙·시즌 합병법인은 이용자 수 560만명의 1등 토종 OTT로 도약할 전망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6월 MAU(월간 모바일 활성 이용자)는 티빙이 약 402만명, 시즌이 157만명이었다. 단순 합산하면 약 56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토종 OTT 1위 사업자 웨이브의 지난달 MAU가 약 424만명이었는데 이를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티빙과 시즌의 합병을 당연한 수순으로 봤다.
CJ ENM은 지난 3월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에는 KT가 티빙 구독 혜택을 더한 5G 요금제를 출시하며 협력이 전방위로 확대됐다.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은 “글로벌 OTT 각축장이자 핵심 콘텐츠 공급원이 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보다 신속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KT그룹은 미디어 밸류체인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CJ ENM과 협업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