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림팩’에서 비궁 전시...미국 방산시장 개척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방산업체 LIG넥스원과 방위사업청 및 해군이 ‘2022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 참가한 26개국 해군을 대상으로 유도로켓 ‘비궁’ 기술력을 알리고 해외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등 미국 방산시장 개척에 나선다.
비궁은 해상 이동표적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참여해 2016년 개발을 끝낸 2.75인치 유도로켓이다.
미국 해군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다국적 연합 해상훈련 림팩은 올해 28회째로 1971년부터 시작돼 격년마다 열리고 있다.
림팩은 태평양 연안 국가 간 해상 교통로 보호와 위협에 대한 공동 대처 능력, 연합전력 상호 운용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게다가 림팩 현장은 각국 해군의 친선의 장(場)이자 세계 최대 방산시장 미국을 공략하기 위한 세일즈의 장이기도 하다.
한국 해군은 1988년 ‘옵서버(관찰자)’ 자격으로 림팩 훈련을 참관했으며 1990년 첫 훈련 참가 이후 17번째 참가중이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력이 참가했다.
■ LIG넥스원, 미 림팩 현장에서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전시
LIG넥스원은 지난 4일부터 열린 림팩 훈련현장에서 국산 유도무기 비궁을 소개하며 각국 해군 관계관의 주목을 받았다.
비궁은 약 7cm의 작은 직경에 유도조종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 무기는 '발사 후 망각(발사 후 추가 컨트롤이 없는 시스템·fire-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차량탑재 방식을 적용해 기동성이 우수하고 차량 자체에 표적탐지, 발사통제장치를 모두 갖춰 단독작전을 펼칠 수 있다.
한국 해군은 해병대에서 기존 노후화된 해안포를 대체해 비궁을 운용 중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림팩 훈련에 참가한 각국 해군 등을 대상으로 무인수상정 플랫폼 등 함정에 적용 가능한 비궁을 전시해 큰 관심을 끌었다.
비궁은 2019년 10월 한국이 개발한 유도무기 가운데 최초로 비행·사격 시험을 비롯해 현장실사 등 다수 검증 과정 요구조건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거두며 첨단 성능을 입증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 해외비교시험(FCT) 프로그램에서 미 국방부 평가단이 참가했다. FCT는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지만 동맹국이 만든 무기의 우수 장비 및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미 국방부 프로그램이다.
■ LIG넥스원, 미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공동 수주마케팅 추진
LIG넥스원은 탁월한 성능이 입증된 비궁을 앞세워 해외 시장 개척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LIG넥스원은 미국 대표 방산업체 레이시온과 함께 국산 유도무기의 미 방산시장 개척을 위한 공동 수주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8월 레이시온과 함께 미국 메릴랜드주(州)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Air-Space Exposition 2021)’에서 수출 전략 제품군으로 글로벌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을 소개하고 현지 해군 등을 대상으로 무인수상정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발사대 시스템을 제안했다.
‘해양항공우주 전시회’는 1965년 시작된 미국 최대 규모 해양 분야 및 방위산업 박람회로 알려져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지난 2009년 미국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북미 지역 글로벌 방산업체들과의 교류를 통한 첨단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노력해 왔다"며 "비궁을 미 방산시장에서 선보여 한-미 동맹 강화에 기여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