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보복 고용' 시작?...국내 기업 채용 50% 증가한다
1분기 미충원 인원 70% 급증…인력 수급 불일치 심화 우려
4∼9월 65만명 채용 계획...제조업 채용이 17만 4000명으로 최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기저효과도 작용" 분석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올해 2,3분기 국내 기업의 고용이 전년 대비 5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채용이 최대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국내 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위 '코로나 보복 고용'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2∼3분기(4∼9월) 채용 계획 인원은 65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1만9000명(50.8%)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계획 인원이 축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노동부는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을 조사할 때 '상용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를 조사했는데, 이번에 조사 대상을 확대했다. 노동부는 비교를 위해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 작년 상반기 자료까지 공개했다.
채용 계획 인원이 많은 업종은 제조업(17만4000명), 숙박·음식점업(7만9000명), 도매·소매업(7만6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5만9000명) 등이다.
4월 1일 기준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부족 인원은 64만2000명이다. 인력 부족률은 3.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 부족인원은 제조업(17만6000명), 숙박·음식점업(7만9000명), 도매·소매업(7만5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5만7000명) 등이다.
올해 1분기(1∼3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 인원은 112만8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6만5000명(17.2%) 증가했다. 구인 인원은 130만3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3만7000명(22.3%) 늘었다.
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가리키는 미충원 인원은 1분기 17만4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7만2000명(70.2%) 증가했다. 인력 미스매치(수급 불일치)가 그만큼 심해졌다는 얘기다.
권태성 노동부 고용지원정책관은 브리핑에서 "인력 부족이 점점 심화하는 초입"이라며 "작년보다 굉장히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일부 직종은 인력이 진짜 부족해서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정책관은 "지금은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도 "코로나19에서 일단 회복하면서 채용 수요가 있지만, 비용이 늘어나면 채용 여력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어 어떤 방식으로 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인 인원에서 미충원 인원이 차지하는 비율인 미충원율은 13.4%로, 작년 동기보다 3.8%포인트 올랐다.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인력 미스매치 완화를 위해 산업별, 규모별, 직종별 구인·채용 인원 등을 조사하는 것이다. 조사 대상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약 7만200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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