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GPS 오차 cm 단위까지 줄이는 초정밀 측위사업 속도 낸다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변화하는 KT가 미국 위치정보기술 전문기업과 손잡고 초정밀 측위 기술을 고도화 하며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
KT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에 있는 업체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기술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초정밀 측위 사업을 본격화 한다고 29일 밝혔다.
초정밀 측위 서비스는 기존 위치정보시스템(GPS)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십미터(m) 단위 오차를 센티미터(cm) 단위까지 줄인 서비스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은 측위 오차를 보정하고 정확한 위치를 계산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KT는 지난해부터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협업하기 위한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국내와 미국 현지에서 기술 검증 및 상용 서비스 개발을 준비해왔다.
KT는 자체 구축한 ‘기준국’(위성신호 오차를 보정할 수 있는 기준정보 생성장비)과 스위프트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연동해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 초정밀 측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KT는 국내 최초로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지사에 자체 기준국을 설치해 초정밀 측위 특화 전국망을 구축했다. KT 기준국에는 위성 궤도와 대기권 오차를 분석하고 자체 보정서버에서 오차 모델링 등을 적용해 보정 정보를 생성한다.
이렇게 생성된 보정 정보에 GPS(미국), 갈릴레오(유럽), 글로나스(러시아), 베이더우(중국) 등 여러 위성으로부터 수신되는 위성항법시스템(GNSS) 신호와 5G·LTE신호까지 조합하면 보다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KT는 초정밀 측위 정보를 자율주행 자동차, 중장비, 무인 농기계, 도심항공교통(UAM), 드론(무인 항공기),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등에 적용해 모빌리티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배달·운송과 같은 물류 영역으로 위치 정보 서비스를 확대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KT에 따르면 글로벌 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세를 유지하며 2025년까지 약 1260억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 규모도 같은 해 약 2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강림 KT AI(인공지능) 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은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협력해 초정밀 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초정밀 측위 특화 인프라와 모빌리티 사업에서 KT가 지닌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위치 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관련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