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한화·KAI·현대중공업 등 300여개 기업 '효자 노릇'
옛 나로호 발사 때 러시아 기술 활용..누리호 발사 '메이드 인 코리아' 위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 및 산화제 탱크 첨단 기술력 증명
KAI·현대중공업, 프로젝트 총괄 및 발사대 제작 맡아 프로젝트 성공 이끌어
정부, 누리호 발사 성공 기반으로 달·화성까지 진출하는 프로젝트 추진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21일 누리호 2호 발사의 성공은 300여개 한국기업들의 첨단 기술 역량이 총 결집된 데 따른 결과다.
이는 과거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나로호 발사 때에는 러시아 핵심 엔진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반면 이번 누리호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중공업 등 300여개 한국 기업의 ‘자체 기술력’이 밑바탕 된 것이기에 보다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한국은 독자 기술로 1t급 이상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한 세계 7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 심장' 책임졌다
이번 누리호 2호 발사 프로젝트에서 한화그룹 계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호 발사처럼 엔진, 터보펌프 제작을 담당했다.
누리호에는 1단 75t급 액체엔진 4기, 2단 75t급 1기, 3단 7t급 1기 등 총 6개 엔진이 탑재됐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6개의 총 조립과 납품을 책임졌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이 누리호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첨단 기술력을 뽐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엔진 공급과 더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호 발사 때 실패한 원인인 산화제 탱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항우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등과 함께 산화제 탱크 설비 강화에 사력을 다했다.
탱크 설계를 보완해 고정장치가 탱크 하부지지부를 더욱 강하게 고정하고 맨홀 두께 수준 구조물을 강화해 산화제 탱크 무게를 1.5배까지 견딜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또 산화제 탱크 덮개 두께도 2배가량 늘려 견고성을 높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2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이끌었으며 엔진 및 산화제 탱크 기술력 또한 전세계에 알렸다.
■ KAI·현대중공업, 프로젝트 총괄 및 발사대 건설 '중책' 맡아
KAI는 지난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해왔으며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담당해왔다.
누리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총 30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누리호 완제기 조립 등 다양한 우주·항공 기술을 보유한 KAI가 이 프로젝트에서 조립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KAI 소속 엔지니어 24명은 이번 누리호 2호 발사 총조립 과정을 책임져 왔으며 지난해 6월부터 약 1년동안 2호 발사를 준비해왔다.
특히 KAI가 기업간 역할 분담 및 조율 그리고 통합 관리를 관리해 300여개 기업 역량이 충돌없이 누리호 2호에 집중될 수 있었다. 결국 KAI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조율한 원동력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누리호 발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발사대’ 건립을 총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년6개월 동안 전남 고흥군에 누리호 전용 제2발사대를 건설했다. 이와 함께 누리호 연료 주입 업무를 보조하는 '엄빌리칼(umbilical)' 타워 구축도 책임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현대중공업은 발사대 시스템 건설 기술을 100%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발사체 뿐 아니라 발사대까지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우주 강국의 위용을 갖췄다.
이와 함께 한양이엔지, 하이록코리아, 엔케이에테르, 두원중공업, 스페이스솔루션, 넵코어스, 단암시스템즈, 지브이엔지니어링, HJ중공업, 현대로템 등 수많은 기업들도 이번 프로젝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마음껏 뽐냈다.
■ 다음 목표는 ‘달·화성’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기반으로 한국 정부는 앞으로 달과 화성까지 개척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비쳤다.
달과 화성까지 수송능력 범위를 넓히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예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오는 2023년부터 2031년까지 9년 동안 추진되며 총 1조9330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30년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해 달 착륙 검증선을 발사하고 다음해인 2031년 달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달과 화성에 발사체를 보내는 프로젝트는 누리호보다도 훨씬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에 정부는 항우연 및 한국 기업 역량을 총집결해 재점화, 추력조절 등 재사용 기반 기술을 개발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의 기술력 격차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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