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2차 쏘고, 항공·방산株 뜨나...달탐사선 예정도 '모멘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6.16 07:54 ㅣ 수정 : 2022.06.16 07:54

누리호 2차 발사, 돌연 연기... 발사체 신화제 센서 이상
우주항공 관련주, 쎄트렉아이·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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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모든 조립과 1·2·3단 결합을 마치고 마무리 점검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한국형 우주발사체인 누리호(KSLV-II)의 2차 발사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련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누리호는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우주발사체인데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방위산업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발사 시기가 불투명해졌으나 누리호 2차 발사 완료까지 주가 반등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여기에다 누리호 2차 발사 이후에도 내년 초 누리호 3차 발사를 포함, 2027년까지 4차례의 추가 발사가 예정됐다. 당장 오는 8월 예정된 국내 최초 달탐사선 ‘다누리’ 발사도 앞둬 우주항공 산업을 향한 관심은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1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사 예정이었던 누리호 발사가 기상 문제로 하루 미뤄졌다. 하지만 다시 발사체의 산화제 센서 이상으로 돌연 연기됐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일정 변경 가능성을 고려해 발사예비일을 16∼23일로 잡았다. 만약 문제가 이날 중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16일 오후로 예정됐던 누리호 발사의 일정 변경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첫 시도는 절반은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21일 1차 발사 당시 3단 엔진 연소가 예정보다 일찍 종료돼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올리지 못하고 추락했다. 당시 산화제 탱크에 구조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설계를 보강해 2차 발사를 앞둔 상태다. 위성 모사체뿐 아니라 실제 성능검증위성을 싣고 발사한다. 성능검증위성을 궤도에 올리고 해당 위성에서 다시 4개의 작은 큐브 위성이 나오는 구조다.

 

발사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우주 로켓 기술을 확보하게 되며, 액체연료 엔진을 활용한 우주 로켓으로 한정할 경우 7번째 국가가 된다. 

 

증권가는 누리호 발사를 기점으로 향후 국내 발사체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K-우주인프라’ 구축 시 누리호에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해서다. 

 

산업 자체도 국가 주도로 발전해온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로 넘어와 민간 발사체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이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연 것처럼 국내서도 민간 기업 역할이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처럼 발사체를 회수해 재사용이 가능해지면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어 한국도 민간우주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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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진투자증권]

 

증권가는 누리호 1차때와 마찬가지로 2차 발사를 앞두고 부품 기업 위주로 보고서를 내고 있다. 누리호 사업은 2010년 개발을 시작한 후 국내 총 300여 개 업체 500여 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주식시장에서 누리호·우주항공 관련 종목으로는 쎄트렉아이(099320)와 LIG넥스원(079550), 한국항공우주(KAI·047810),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74090), AP위성(2112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을 꼽았다. 

 

이번 누리호 발사는 한국항공우주가 총 조립을 맡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을 납품했다. 발사대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 쎄트렉아이, 한화시스템과 협업하고 있다.

 

대표적인 관련주인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13일 장중 52주 신고가(6만원)를 기록하며 올 초 대비 80%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12월 2만 6800원대였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6만원대 진입을 시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도 같은 기간 20% 이상 상승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 추진도 긍정적이다”며 “한미 미사일지침 폐기 이후 고체연료를 활용한 새로운 무기 체계 개발 가능성도 크다. 어느 때보다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우주항공 산업 투자가 해외시장과 비교해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다. 미국 주식시장에는 이미 iShares U.S. Aerospace&Defense(ITA) Invesco Aerospace&Defense(PPA) SPDR S&P Aerospace&Defense(XAR) 등 우주산업 관련 ETF가 다수 상장돼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3월 처음으로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 ETF를 내놓으며 우주항공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투자에 진출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당시 우주산업 육성에 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관련 신설될 것으로 기대되는 ‘항공우주청’을 통한 대형 프로젝트의 신설 기대감이 크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우주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우주정책과 전략을 총괄하는 독립 기관인 우주청(가칭) 설립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윤석열 정부는 '한국형 NASA'인 우주청 설립을 국정과제로 채택했지만 현재 설립 지역 선정, 정부조직법 개정 등의 문제로 인해 우주청 설립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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