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6.15 07:45 ㅣ 수정 : 2022.06.15 07:45
코스피, 약 1년 7개월 만 2,500선 붕괴 개인들 저가 매수…6거래일 연속 ‘사자’ 전일 개인 순매수 ‘373억원’ 대폭 감소 투자자예탁금 약 59조원…1월比 -21% “자이언트스텝 현실화 가능성 주의해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발 긴축 불확실성에 코스피지수도 결국 연일 하락하며 2,500선 밑으로 내려섰다.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를 노리던 ‘개미들’도 이어지는 저점에 탈진하며 순매수세가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4포인트(-0.46%) 하락한 2,492.9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20년 11월 13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격화되면서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동기 대비 8.6%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다.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 연속 떨어졌는데, 일반적으로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맞춰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개인들은 총 3조3164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특히 지난 10일 코스피가 2,600선을 하회할 당시에는 하루에만 1조10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전일 유가증권시장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평가되던 2,500선까지 무너지자 개인들의 순매수액은 급격히 감소한 373억원에 불과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매수 심리뿐만 아니라 주식에 투자할 자금도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9조810억원으로, 올해 1월 말 75조1073억원보다 21% 넘게 감소했다. 지난달 13일부터는 60조원을 웃돈 적이 단 이틀에 불과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한동안 증시에 극적인 반등이 오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통해 자이언트스텝의 가능성이 사실상 배제됐으나, 미국 5월 CPI가 시장 전망을 상회하자 분위기가 반전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일제히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 현실화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CPI 충격이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고, 이같은 분위기는 각종 금리를 통해 반영되고 있다”며 “미국 2년 국채금리의 경우 지난 10일 54bp나 급등해 사실상 75bp 금리인상을 선반영 중”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자이언트스텝이 달러 유동성 경색 현상을 자극할 수도 있다”며 “단기적으로 이번달 FOMC 회의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 공포를 달래주는지 물가 리스크에 초점을 강화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40년 사이 최고치의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서 물가 정점을 확인하는데 최소 한 분기는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시장은 중앙은행의 가파른 긴축 정책과 경기 침체 우려가 함께 높아져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만일 자이언트스텝이 실현된다면 이번 긴축을 주도하고 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긴축 경로인 연말 3.50%까지의 인상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