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내정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인선도 슬슬…민간 출신 하마평
여신금융협회, 회장추천위원회 구성…공식 일정은 아직
정원재‧서준희‧박지우 등 민간 출신 인물 후보군 거론
여신업계 "업권 현안 해결 필요…관료 출신 가능성도"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지연됐던 차기 협회장 인선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김 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18일 만료된다. 임기 만료가 열흘도 남지 않았지만 차기 협회장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은 이사회를 통해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하고 공모를 통해 후보를 모집한다. 이후 회추위가 단일 후보를 총회에 추천하면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협회장이 선출된다.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총 15명으로 회추위를 꾸렸다. 회추위에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와 최원석 BC카드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추광식 롯데캐피탈 대표, 김건열 산은캐피탈 대표,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가 포함됐으며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는 감사로 참여한다.
회추위는 추천 일정과 회장 자격기준, 후보군 구성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여신금융협회는 아직까지 후보 공모를 공지하지 않고 있다. 통상 협회는 회장 임기 종료 한 달 전 공모를 통해 후보를 모집한다. 공모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총회에서 공식 선출되기까지도 한 달 가까이 소요된다. 김 협회장의 임기 만료가 열흘도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매우 늦은 상황이다.
김 협회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되기 전까지는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었다. 하지만 김 협회장이 공식적으로 내정되면서 후보군으로 나설 인물들의 이름이 하나둘씩 오르내리고 있다.
정원재 전 우리카드 대표는 협회장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출시하며 우리카드의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준희 전 BC카드 대표도 차기 협회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는 간편결제 활성화와 해외사업 등 성과를 내면서 KT그룹 수익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도 거론된다. 박 전 대표는 중고차 매매 플랫폼 'KB차차차'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신차금융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뤘다는 평을 받는다.
당초 차기 여신협회장은 관료 출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았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포함, 빅테크와의 경쟁 등 업계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모두 민간 출신이지만, 여신업권은 악화한 업황을 타개하기 위한 과제가 많은 만큼 관료 출신이 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캐피탈업계 역시 겸영‧부수업무 확대 등의 현안이 있고, 카드업권의 업황 악화가 심각한 만큼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이 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차기 협회장으로 거론되는 분들이 모두 민간 출신이지만, 아직 후보 공모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관료 출신이 급부상할 수도 있다"며 "아직은 예측하기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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