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유통家, PB상품 출시에 푹 빠진 이유는
PB상품, 가성비 외에 소비자 입맛 잘 반영해 인기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도 PB상품 출시 경쟁 '뜨거워'
마켓컬리 PB상품, 비식품 영역으로 늘려...쿠팡 PB상품 별도법인 설립
PB상품, 동종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 높고 기업 수익성 개선에 도움
유통업체, 제품 생산 영역에 뛰어드는 점도 장점으로 꼽혀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최근 PB(자체 브랜드)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PB상품이 단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은 제품이라는 점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 입맛을 잘 반영한 제품까지 선보이면서 PB상품을 계속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편의점 등도 PB상품 출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마켓컬리는 PB브랜드 ‘KF365(컬리프레시365)’에서 식품이 아닌 상품의 누적 판매량이 1년 만에 1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 PB상품 긍정적 평가·판매량 크게 늘어
마켓컬리는 지난 2020년 4월 최상의 품질과 최선의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신념으로 KF365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 초기에는 콩나물, 애호박 등 신선식품을 주로 판매했지만 지난해 6월부터 키친타올, 멀티탭 등도 판매해 제품 판매 영역이 식품에서 비(非)식품 카테고리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PB상품이 같은 사양의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해 2~10배 더 많이 팔린다”며 “‘품질과 가격이 좋다’는 긍정적 구매 후기가 상품 별로 수천 개씩 달려있다”고 말했다.
쿠팡도 2017년 PB브랜드 ‘탐사’를 론칭한 이후 ‘곰곰’, ‘코멧’, ‘홈플래닛’ 등 PB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쿠팡은 PB상품을 담당하는 전담 조직 'CPLP'를 만들어 제조사와 손잡고 쿠팡 PB상품을 제작하는 부서를 만들었다. 이 부서 매출 성장율이 높아지면서 쿠팡은 2020년 7월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별도 법인 'CPLB'를 출범했다.
CPLB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568억원, 영업이익 244억원, 당기순이익 209억원이다. 현재 쿠팡의 PB상품 카테고리 상품 수는 1700여개 이상이다.
■ PB상품 판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이처럼 유통업체가 PB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비슷한 상품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유통업체가 제품 생산까지 발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생산 업체는 판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PB상품으로 판매하는 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어 이득이 된다”며 “유통업체는 생산까지 다 장악해 협력업체 생산시스템을 밀착 관리할 수 있어 생산업체나 유통업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쿠팡은 PB 전문 자회사 CPLB로부터 상품 제조 제안을 받고 2020년 8월부터 ‘곰곰샐러드’를 만들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 스윗밸런스는 매출이 불과 1년 만에 250%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스윗밸런스는 65평이었던 제조공장이 1700평 규모로 커졌으며 40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200명으로 늘어났다.
GS25의 PB상품을 제조하는 길림양행은 '구어메이'와 'HBAF허니버터아몬드'로 수출 대상국이 16개국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외에 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CJ올리브영, 11번가 등도 PB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PB상품이 크게 늘어나는 것에 대해 이 교수는 “제품 구매 전에 직접 비교하지 않고 신뢰하는 곳에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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