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분기 매출과 시장점유율 상승·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마켓컬리와 다른 점은 무엇?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31일 쿠팡에 대해 1분기는 시장점유율 상승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의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시장점유율 상승과 영업손실 축소를 동시에 이뤘다는 점”이라며 “1분기 쿠팡의 거래액은 38% 증가했다.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대비 4.6%p 늘어난 22.9%으로 상승한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박종대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월등한 수치”라며 “반면, 영업손실은 24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0억원 줄었다. 연결조정 EBITDA -1090억원까지 내려왔다. EBITDA 기준으로 유통 사업 부문(프레시 포함)은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회사는 2022년 연간 EBITDA 손실 4억 달러(약 -4800억원)를 가이던스로 제시한 바 있다”라며 “1분기 이미 –1090억원으로 크게 줄였고, 매출은 전년대비 30% 이상 고신장하고 있어 향후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더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확대 계획도 특별히 없기 때문에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6월부터 기존 쿠팡와우 멤버쉽 가격이 2000원 상승한다. 회원 이탈이 없을 경우 산술적으로 3분기 500억원 내외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3자거래 비중 상승은 추가 비용 없이 수수료만 매출과 이익으로 계상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쿠팡은 향후 1분기와 유사한 형태로 매출 고성장에 의한 시장점유율 상승, 전년 동기대비,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다면, 시장 지배력 확보와 투자 회수기 진입 가능성을 높이면서 주가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마켓컬리와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마켓컬리는 최근 기사에서 영업손실은 언제든지 줄일 수 있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며 “하지만, 그 선택 가능한 영업손실 축소가 시장점유율 상승과 같이 나올 수 있는 현상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온라인 유통업체의 기업가치는 현재 모두 영업손실이기 때문에 단순한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 밸류에이션을 통해서 평가하기 어렵다”라며 “미래에 현금흐름 가능성을 진단하고, 이를 현재가치로 할인해야 한다.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미래에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늘려갈 수 있는 업체는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1위 사업자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막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바잉파워를 확대하면서 매출총이익률(GPM)을 올리고, 배송비 등 제반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면서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결국, 2위 사업자와 격차를 벌리면서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고, 동시에 영업손실 폭을 줄이는 모습이 절대적 1위 사업자로서 신호가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이 1분기에 이런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아니, 2019년 연간으로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라며 “그래서, 시가 총액 100조원으로 상장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시장점유율은 계속 상승했지만, 영업손실이 크게 증가하면서 두번째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주가는 계속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켓컬리는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식품 온라인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독보적이지 못하다”라며 “쓱닷컴, 쿠팡프레시와 3강 구도다. 영업손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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